최근에 발목을 다쳐서 목발을 쓰게 됐었다.
그런데 말이다. 신기하다.
발목을 다치고 목발을 짚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는데
우리 복도에 생각보다 목발이 진-짜 많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목발을 짚고 다녔다는 건 알았지만
방마다 무슨 필수템마냥 놓여져있다는 건
내가 직접 목발을 짚고 나서야 깨달았다는 얘기.
평소에 몇번이고 봐왔던 풍경.
거기에 뜬금없이 목발들이 잔뜩 얹어졌다.
신경쓰지 않으면 뻔히 보이는 것도 볼 수 없는 법.
아니 보여도 인식하지 못한다는게 더 정확하려나.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음식도 입에 넣어야지 비로소 맛을 느끼고 소화가 되는 것.
최소한 수저를 들어서 뜰 줄 알거나
그마저도 아니면 남이 떠먹여 줄 때
'아~'하고 입이라도 벌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
사랑할 때 '너밖에 안 보인다'는 말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