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019
일.....
새내기가 넘어야 할 세번째 고개를 아침 맨발걷기로 무사히 넘었습니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줍니다~^^
저를 맨발걷기의 길로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새벽 맨발걷기를 나왔다. 12월 중순이다. 날씨가 추우니 맨발걷기를 어떻게 하지? 라며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발이 시리고 발바닥이 아플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발이 전혀 시리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겨울 치고는 괜찮은 편이다. 메모장에 글을 쓰고 있는 오른손이 오히려 더 시리다.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어르신들은 벌써 아침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다. 참 부지런하신 분들이다.
손끝이 많이 시려 글쓰기를 잠시 멈춘다. 맨땅을 밟고 있는 발은 아직도 걸을만하다.
어둠을 밝히고 서 있는 가로등 불빛이 예쁘다. 선한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차가운 날씨에도 보온 의류도 하나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걸 보면.....
근린공원 산자락에서 솔바람 소리가 한바탕 들려온다. 얼굴에 닿는 바람의 느낌은 생각보다 차갑지 않다.
모처럼 새벽 맨발걷기를 해서일까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통증이 평소보다 크게 느껴진다.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고 조금 더 강할 뿐이다. 나약해지거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에 안성맞춤이다. 극기훈련이라 생각하며 좀 더 발바닥에 의식을 집중해서 걸어보자.
바람이 조금씩 거세지고 있는 모양이다. 솔바람 소리가 쏴~ 하며 파도소리처럼 길게 몰려왔다 한참을 머물다 간다. 길가에 올망졸망 모여 앉은 산죽들이 서로 어깨를 부비며 사각대고 있다. 맞닿은 어깨에서 저들은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함께하는 따듯한 마음을 주고받고 있는 걸까. 나는 지금 혼자인데 서로 의지하며 체온을 나누고 있는 저들의 마음이 부럽다.
나는 지금 홀로 걷고 있다. 하지만 외롭지 않다. 홀로 걷고 있지만 혼자가 아니다. 난 지금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든든한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야 한다.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야옹 하고 있다. 우리의 내면에는 또 다른 '나'가 있기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 나를 만나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홀로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하고 참나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있으면 허전하고 외로운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여럿이 함께 있으면 처음에는 함께라서 좋다고 하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군중속의 고독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을 때도 있기 마련인데 이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로움은 주변에 사람의 많고 적음이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내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내가 나의 중심에 서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다.
나를 찾아야한다.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 먼저다. 혼자 있을 때나 함께 있을 때나 늘 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많으면 방해를 받아 나를 찾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도 없이 홀로 있는 경우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워서 자신을 찾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한다고 한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문제다. 나의 내면의 문제인 것이다. 내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나는 지금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찾기 위해서다. 진정한 나를 마주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다. 나를 찾았는가. 나를 만났는가. 매 순간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노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인식하고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을 떠나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멈춰서는 안 된다.
맨발걷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시원하고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