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버지 집에좀 다녀왔습니다.
제 차로 20분도 채걸리지 않는 거리에 사는지라 틈틈이 자주 가는 편이죠.
수개월 전 동생들과 암호화폐에 대해 설왕설래 하는 것을 그때 유심히 들으셨나 봅니다. 그때만 해도 암호화폐가 그렇게 열풍이 불지 않았던 때였죠.
그 뒤로 동생들과 지나가는 얘기로 암호화폐 얘기를 자주 했고, 그 때 저도 발을 담그게 되었답니다.
오늘 아버지 집에 갔더니 대뜸 어디서 들으셨는지 "이봐라~! 니 아직도 비트코인인지 뭐시깽인지 하나"고 물어 보시더군요. 순간 뜨금했습니다.
저는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놈처럼 그런거 안한다고 잡아 뗐습니다.
"그럼 다행이다. 테레비서 비트코인 얘기만 나오면 니늠 생각 나서 걱정 많이 됐는데 안하면 된기다.."
암호화폐 시세가 승승장구하며 수익률이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면,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얘기 했겠지만, 도저히 가지고 있다고 말을 못했습니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요즘 비트코인이 뭔지 값이 억수로 떨어졌다고 하드라, 이늠아 그런거 하지마라. 큰 일 난다고 하더라" 하시더군요.
시골집이 오래되서 요즘 간간히 배관이 터지고 물도 셉니다.
주변 아파트라도 하나 사서 생활환경좀 개선해 드리고 싶은데, 암호화폐 시세가 좀 많이 올라서 봉투에 수표 가득 담은 몫돈좀 보테드렸으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아부지, 이거 비트코인(실제는 STEEM) 사서 번 돈입니더. 읍내 아파트 한채 값을 될긴데 이걸루 집사서 이번에 확 이사해 버립시더"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아버지 아파트 한채를 사드리기 위해 겨울부터 스팀은 그렇게 울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