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이야기] 우리아이의 생애 첫 심부름 ; Go on first errand

lovehm12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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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lovehm1223@lovehm1223 입니다.

혹시 아이 이야기 하는게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

모든 부모님들이 똑같겠지만, 아이가 크는건 정말 순식간이거 같아요.
우리 승윤이가 이런날도 있었구나 싶어요. 언제 컸나 싶을정도로 시간이 빨리 흐른거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이렇게 함께 하는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도 절실히 느끼네요.
이제 사춘기가 금방 올거구,, 사춘기가 오면 엄마의 관심이 귀찮게 느껴질테구요.
친구들과 함께 하는 날이 많겠지요?

사실 저희 아들은 생애 첫 심부름은 아니구요, 저번달에 이미 심부름을 했었어요.
그날은 너무 감격 스러워 사진도 못찍고 베란다에 붙어서 눈물만 연신 찍어 냈네요.
주책맞게.. 너무 큰거 같아서.. 혼자 뭘 해낸다는게 자랑 스러워서..

처음이라는 말은 늘 설레임을 줍니다.
처음 아들의 심부름은 콜라 였습니다.
아이가 심부름을 당당히 해내고 왔을때 표정은 정말이지 잊을수가 없습니다.
자기가 처음 해냈다는 표정.
그 뿌듯해함.
잊을수 없네요..

첫 심부름을 할때에는 너무 가는게 못미더워서 가지말라고 만류했으나
아이가 너무 심부름을 비장한 각오로해보고 싶다길래.. 그래도 혼자 보내는게 못 미더워서...
신랑은 뒤에서 007 작전을 하는것처럼 아이 뒤를 밟고 저는 베란다에서 떨어질듯이 아이를 눈에서 떼지 못했습니다 .
계산은 제대로 할지 집에 오는길에 문은 제대로 열지.. 몰라 따라가다가 핸드폰 액정이 깨지는 사태를 면치 못했네요. ㅎ
무사히 심부을 마치고 아이의 첫 심부름 콜라를 첫심부름 자축으로 건배도 하고 즐겁게 마무리 했답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두번째 심부름을 합니다.

그래도 두번째 심부름은 혼자 합니다.
아빠가 뒤따라 가거나 그런거 없이 하지만 저는 베란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죠. ㅎㅎ
처음 심부름 하던날은 위풍당당 정말 비장할정도 걸어갔는데.. 그래도 2번째라고 여유가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심부름을 했던 품목에는 음료수만 있었는데.. 그옆에 자그마한게 있습니다.
보았더니 3만원짜리의 최고사양의 스피너가 있는게 아닙니까?

"이거 너가 갖고싶어서 사온거야?" 라고 물었더니..
"응, 내가 갖고싶어서 사왔는데?" 라는 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2번째 심부름도 잘해냈는데 왜 그러지 라는 청정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더군요..
아이의 표정에서는 '내가 너무나도 갖고싶은거예요.' , '그리고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라는 표정이 뒤엉켜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너는 심부름을 하러 간거지 아빠 카드로 너가 사고싶은걸 사로 간게아니야,
그리고 아빠 카드로 너가 갖고싶은걸 그렇게 마음대로 사는것도 아니고,,
엄마는 이걸 취소하러 갈거야.. 심부름을 해준건 너무고맙고 잘했어..
하지만 스피너를 사온건 잘못한거야.. 모르고 했단거 알아.. 다음부터는 이렇게 너가 갖고싶은걸 마음대로 사는건 좋지 못한 행동이야.." 라고 말을 하며 나가려는데 아이의 눈에서 억울함과 그리고 갖고싶은 간절함이 눈물과 같이 흐르더군요..

그냥 사줄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발걸음을 돌려 마트에 가서 취소하고 돌아왔습니다.
마트에 가니 값이싼 스피너도 있어서 다른걸로 교체 해줄까 하다가..
편하지 않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는 제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창문만 바라보고 앉아 있더군요..

사실 저희 아들은 그닥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갖고싶은게 있으면 적절하게 타협을 하고
사주었기에.. 저희 아들도 갖고싶은건 거의 손에 넣었었죠.
(그렇다고 제가 무엇인가를 막 사주는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
아이는 내가 갖고싶은건 우리 엄마 아빠는 사줄거야 라는 인식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마트에 가서 아무 꺼리낌 없이 사왔던거 같구요..
아이에게 늘 갖고싶은걸 그냥 사주면 너무 쉽게 원하는걸 얻을수 있고, 그러면 아이는 결핍없이 풍요롭게만 자라겠지요.

이세상은 그렇게 엄마아빠의 품처럼 달콤한것만 주는 곳이 아니기에.. 엄마품처럼 따뜻하지만 않기에..

아직세상을 알기에는 어리지만 그래도 내가 해줄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것을 쉽게 얻을수 없음을...
작은 좌절을 맛보아야만.. 세상에 나갔을때 큰 좌절에도 일어설수 있도록..

이제 세상에 발을 내딛고 한발짝 한발짝 내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혼자 힘으로 걸어 나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손을 잡아 줄수 없지만...
뒤에서 잘걸을수 있도록 그리고위험하지 않은 곳으로 걷도록 해줘야하는게 부모의 역활이겠죠?

걷다보면 넘어질수있어...
하지만 넘어졌을때 다시 일어설수 있게 매순간 응원하고 격려할게 ..


오늘도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비가 정말이지 억수로 쏟아지는 월요일입니다.
저의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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