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제 문득 우리가족은 어린이날 무얼하면서 보냈지 생각하면서 새삼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마치 어린이날 징크스처럼 승윤이가 다치거나 아픈일이 생기곤 했었다.
2.내기억의 한계는 2년전 인가보다. 2년전 5월 5일 승윤이가 열이 40도까지 올라서 병원에 다녀오고 꼼짝도 못하고 열내리기에 집중했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날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만 있는건 아이도 엄마에게도 너무 가혹했다.
3.작년 5월 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날 행사에 방문했다 . 나름 이것저것 즐길거리가 있어서 아이스티 먹고 신나게 놀려야 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놀이기구가 뭐있나 홀로 살피러 간 승윤이가 우리 자리로 돌아오면서 승윤이가 날보며 웃으며 달려왔다.
4.날보며 웃으며 달려오던 승윤이가 쿵 하고 넘어졌다. 그순간이 아직도 나에게는 슬로우 비디오처럼 기억에 남아져있다. 아마 승윤이가 다친것중에 가장 크게 다쳤던거 같다.
5.바로 옆에 응급치료 해주시는분들에게 데려갔는데 무릎의 살갗이 많이 벗겨졌었다.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 주셨는데 넘어지고나서 모든 의욕을 잃은 승윤이때문에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몇일은 다친 무릎덕택에 수발 아닌 수발을 들어야 했다.
(다친 무릎을 아련히 바라보는 승윤이)
6.바로 어제 승윤이는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늘 마을 회관에 들려서 할머니들 사랑을 독차지 한다. 아이들이 귀해서 승윤이가 가기만 해도 이뻐해주시면서 이것저것 먹을것을 챙겨 주신다. 어제도 마을회관에가서 무엇인가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육포를 먹는다고 자랑했다.
육포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기에 새로운 음식 먹는다고 뿌듯해 하며 5분정도 지났을까....?
7.승윤이가 입술이 가렵다며 가려움을 호소했다. 자세히보니 입술이 퉁퉁 부어오르더니 입술이 오동통해졌다. 승윤이는 점점 가려움을 호소하면서 소리를 질렀고 놀란 시어머니는 아몬드 육포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8.땅콩 알러지는 본래 있어서 조심했는데... 아몬드에도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나보다 입술을 연신 차가운물오 닦아주면서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승윤이가 목이 가렵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목에서 쇳소리가 나면서 숨을 제대로 못쉬는 지경까지 갔다. 승윤이 숨소리에 침착하게 괜찮다고 하던 나는 이성을 잃어서 구급차 부르라고 소리를 질렀고 남편은 침착하게 운전을 해서 병원 가는게 더 빠를거라며 병원으로 향했다.
9.침착하게 이야기하던 남편도 사실은 긴장했는지 운전이 급했다. 아마 숨이 잘 안쉬어질때 승윤이도 놀래서 아마 죽는다고 소리를 질렀나 보다. 차를 타고 조금 진정이 된 승윤이가 숨을 차분히 내쉬기 시작했다. 5분만에 응급실에 도착했고 접수하고 알러지주사를 맞고 한시름 놓았다.
10.알러지 주사를 맞고 진정이 되는지 보고 가라고 해서 1시간가량 심장 박동기(?)를 손에 끼우고 한시간 가량 누워 있었다.
11.어린이날 응급실을 찾은 사람들이 꽤 많았다. 골반이 깨어져서 온사람, 넘어질때 손을 잘못짚어 손이 퉁퉁 부어 온 할아버지, 2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이마가 찢어진 4살아이 소독을 한다고 아이 붕대를 풀었는데 엄마가 그모습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나도 그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그엄마는 복도에서 우는 아이를 안고 연신 엄마가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라고 이야기 했다.
12.나도 접수를 기다리는 승윤이을 보면서 평생 견과류며 알러지 음식들에 조심해야하고 모르고 먹었을 경우 이렇데 응급실에 와야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좋은 것은 못물려주고 이런 알러지를 물려준것이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13.한시간후 응급실에서 벗어 날수 있었다. 한시름 긴장이 풀린 승윤이가 팔다리가 후들 거린다며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나도 긴장 풀린 승윤이에게 “너 아까 입술이 도톰한게 너무 귀엽더라” 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했는데 승윤이가 “엄마 내가 알러지 때문에 입술이 도톰해서 귀여워도 사랑하는 아들이 아프면 안되잖아” 라고 이야기하자 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승윤이는 다시는 육포를 안먹겠다고 선언 아닌 선언을 했다.
14.내년 어린이날은 부디 아무일 없길....
징크스가 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