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용하는 대문 ~!
승윤이가 여섯 살 되던해 유치원에서 담임선생님께서 급하게 전화가 왔다. 키위를 먹고났는데 아이가 알러지 반응이 일어난거 같다면서 어머니께서 오셔서 병원을 데리고 가셔야할거 같다는 다급한 전화, 사실 아이는 계란등만 먹어도 입주변이 붉어지는 현상이 나왔던 터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집에서 키위를 먹었던적이 있지 않았던가?별이상 없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회사에서 업무 보던일을 마무리 하고 가려는데.. 선생님의 다급한 전화가 한번더 왔다. 서둘러 업무 처리를 하고 승윤이의 유치원으로 갔다. 승윤이는 선생님과 유치원앞으로 나와있었고, 아이의 얼굴 상태는 심각했다.
빨갛게 퉁퉁 부어오른 얼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내가 한심했다. 승윤이는 이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먹던 음식들에 알러지 반응을 소소하게 겪었던 터라, 다행히 처음 겪는 아이와 다르게 잘 견뎠으리라 그러나 엄마를 보는 순간 그 긴장의 끈이 풀렸는지.. 가는길에 꺼이꺼이 울었다. 내 평생 운전하는 15분이 1시간같이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다행히 유치원 담임 선생님께서 동승하셔서 우는 승윤이를 달래 주셨다.
서둘러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아이는 알러지 주사를 맞았다. 아가씨였던 승윤이 선생님께서는 이런일을 처음 겪으셨고, 매우 놀랐는지 내손을 잡았고, 나는 선생님과 같이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주사를 맞자 승윤이의 퉁퉁 부은 얼굴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일주일뒤 알러지 검사를했다. 검사 결과는 아이가 먹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던 것 과는 달랐다. 매일 먹는 쌀에도 알러지 반응이 있다니.. 휴~ 도대체 승윤이는 뭘 먹어야 하나 싶었다. 의사선생님은 승윤이 알러지가 심한편에 속한다고.. 크면서 없어지지 않냐는 나의 질문에 아마 커가면서도 알러지 반응이 크게바뀌진않을거라고... 결과를 듣고 나와서 병원복도 의자에 앉아 있었다. 청승맞게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남편에게 전화를 걸며 울어 버렸다.
알러지를 일으켰던 키위는 알러지 검사 결과지에 나온것과는 전혀 달랐다... 결과지에 키위는 알러지가 거의 없는 편으로 나왔기 때문에... 새로이 접하는 음식들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지 확인해야한다. 승윤이도 알러지의 무서움을 알고나서는 먹을때마다 견과류키위등이 들어 있는건 아닌지 늘 항상 확인하고 먹는다. 모든음식에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 아들을 볼때면 마음이 먹먹하다
앞뒤 사정 모르시는분들은 늘 승윤이를 보면서 아이가 말랐다는말, 약해 보인다는말 을 연신한다. 그런말을 들을때면 속이 상하지만..그냥 웃으면서 귀닫는게 상책이다. 먹는것이 스트레스인 아이는 오죽하겠는가...이제는 승윤이가 먹는 것이 무섭고 힘든일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될수있도록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다.
언젠가 밥한그릇 맛있게 뚝딱 먹고 엄마 한그릇 더주세요 하는날이오기를...
+덧, 면역력이 좋아졌는지 알러지 반응도 나날이 좋아지는걸 느끼네요 ^^
알러지 검사시 달걀노른자에도 알러지가 있다고 나와 달걀을 먹으면 입주변이 붉어지는 현상이 좀 있었는데.. 최근에는 계란 볶음밥을 먹구도 아무렇지 않고 맛있게 뚝딱 먹었답니다.
뭐든 맛나게 먹고 건강하게만 자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