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보고와 잡생각

louispar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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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며칠 전 같은 방을 쓰던 형이 나가고 새로운 형이 들어왔는데, 이력서를 보니 요리 경력이 있다는 말이 적혀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저녁에 둘이 있을 때 나한테 조용히 물어보더라. " 혹시 요리 잘해요 ? " 그래서 " 아뇨 전 정말 계란후라이 밖에 할 줄 몰라요. " 라고 하니 자기도 그렇다며 웃는게 아닌가 ? 난 겸손하시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못 하는거였다. 요리경력은 주방보조 경력이 왜곡되어서 소문으로 전해진 것이었다는..

2

이 형이 이 곳에서 일을 하려면 비자 사본이 필요한데 며칠 전 비자 사본을 인쇄하러 갔다. 그 곳에 적힌 메일로 파일을 보내고 인쇄 해 주는 방식인데 몇 번을 보내고 이메일이 도착하지 않아 결국 USB 에 담아서 다시 가기로 했고, 조금전에 다시 갔다 왔는데 USB 를 꼽으니 USB 를 스캔하는 메시지가 떴다. 그러자 갑자기 USB 를 꼽으면서 " 에러 메세지가 뜬 USB 는 사용 할 수 없어 " 라는게 아닌가 ? 어이가 없어서 " 아니 이건 USB 스캔 할 건지 물어보는 거잖아 ! " 라고 하니, 단호하게 NO ! (밤 새고 간거라 졸려서 더 화났다) 후 이쯤되면 융통성 없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너무 너무 정직하고 일처리가 느릿느릿해서 내가 크립토피아에서 전송 한 코인이 일주일 째 공중에 떠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3

뉴질랜드에서는 오일쉐어라는 개념이 있는데 차를 쉐어하고 다니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재 내가 있는 집에서 일하는 곳 까지 차 타고 5 분 왕복 10 분 거리인데 이걸 오일쉐어를 하게되면 하루 2 불 주 5 일이니 한달 약 40 불 정도를 받게 된다. 사실 그렇게 큰 돈이 아니라 (어차피 가는 길이기도 하고 성격상 맞지 않다) 별 생각없이 같이 다녔는데, 왜 너는 오일쉐어비를 안받냐며.. 다른 오일쉐어비를 받는 사람들을 치사하게 만드는 거라고 한다. 이 곳의 문화라고 하긴 하지만, 말투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눈에는 그냥 나 때문에 자기가 돈 받는게 눈치보여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삐뚤어진건가.. ? 아직은 이해가 잘 안간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는거지..

4

워킹홀리데이 생활이 그렇게 막 재밌는 것만은 아니다. 좋아 보이기만 하는건 프레임속에 비춰진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솔직히 처음 해보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은 맞지만 내가 기대했던 모습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워킹홀리데이의 목적이 오로지 영어 공부라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불평해도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또 좋은 추억으로 남겨지겠지만,, 군대 처럼..

5

동생 julianpark@julianpark 녀석이 다음 주 월요일 해군으로 입대한다. 편하게 쉴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이 될텐데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 같이 이그드라시 ICO 에 들어가자고 전화한게 마지막 통화.. 입대하면 인터넷 편지나 써줘야겠다. 나도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면 될라나.. ? 소고기도 사 먹일 수 있는 것 같던데 ㅋㅋ.. 아마 나는 안되겠지.. ? 잘 쉬고 갔으면 좋겠다. 내가 해군에 입대하던 날이 떠오른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성투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