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의 가치

louispar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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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 하느라 너무 힘이들어 그냥저냥 스팀잇과 오픈 채팅방을 보며 ICO 를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ICO 에 참여한다고 이더리움을 전송 하고 있었는데, 이더스캔을 보고 있었습니다.

집에 같이 사는 형이 제 뒤를 지나가다가 이게 뭐냐고 묻습니다.

음.. 암호화폐 하는거에요 하니 비트코인 ? 이라는 너무 익숙해져버린 대답이 들리는데 "네 뭐 그런거죠" 하고 넘기려는데 "너 채굴해 ?" 라고 묻습니다.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이건 이렇고 이러이러한 기술인데 POW 는 개인이 하기 너무 힘들고 그래서 나는 요즘 POS 로 마스터 노드를 이용해 채굴한다 ! 까지 어찌어찌 설명을 해주니 이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고 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냐 / 이걸 가격은 누가 정하냐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갈수록 궁금해하는거 같아서 비트파이넥스로 들어가 1 분봉을 보여줍니다. 이게 실시간으로 바뀌는거고, 장 마감도 없고 24시간 전 세계에서 풀타임으로 돌아가요 ! 하니까 조금 놀래긴한다.

그리고나서 ICO 를 위해 이더를 송금하는 과정을 뒤에서 쭉 지켜보더니, 이건 얼마짜리냐고 묻길래 지금은 984,000 원 정도 하네요 라고 말하니까 지금 백만원짜리를 산거냐고 묻는데 어디서 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 지 감이 안잡혀서 여기까진 포기했다. 사람들의 머리속엔 가상화폐 = 비트코인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뭐 백만원짜리로 코인의 미래 가능성에 투자 하는 거에요 라고 설명 해준 후 마무리 지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지난 후 형이 말했다.

군대에서 비트코인 책을 봤었는데, 그 때 관심 좀 가져 볼 껄.. 그 때도 책에서 비트코인 망했다고 그랬단 말이야..

그리고 이제는 관심이 조금 생길런지 모르겠다. 가치 라는건 쉽게 만들어 지지 않지만, 한 번 만들어 지고 나면 쉽게 없어지지도 않는거라 생각 해 비트코인은 쉽게 없어질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형이 내려가고 혼자 앉아 있는데, 1 이더리움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1 이더리움이 백만원이나 하는 시대다.

늦으면 늦고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 있는 시기에 암호화폐를 처음 접한 나로써는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은 큰 자산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 번도 현금화 해보지 않은 인터넷 자산을 거래하다 보니, 백만원이라고 하는 돈에 대한 가치가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

ICO 는 말 그대로 투자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물론 나름대로 알아보고 공부 해서 투자한다지만, 내가 직접 일해서 번 돈을 투자 한다면 이렇게 쉽게 투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형의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코인에 백만원이나 투자하는 내가 이상 해 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2 주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일 해야 벌 수 있는 돈

그 돈의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 했던 것 같다.

게임 머니가 아닌 진짜 돈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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