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된다는 것

lky(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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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이미지>

주말까지 일을 한다는건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힘들고 지칠 수 있지만 바라보는 시선만 바꿔주면 ‘우리 가족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 조금 더 힘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추가근무를 해도 큰 불만없이 일을하죠.아니 오히려 주말까지 일하는 것을 더 원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역시 휴일 근무를 하는 날이었어요. 평소와 다를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출근한 직원이 적다 보니 마음은 편하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퇴근할 때는 이 달 월급을 받으면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더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 하면서 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현관 앞 까지 가면 둘째 아이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이렇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면 아까 가졌던 우리 가족에 대한 희생정신이 사라지면서 선뜻 문을 열지 못합니다. ‘아.. 들어가면 또 시작이구나!’ 잠시 망설이다가 들어갑니다. (아니, 어떤 때는 문앞에서 쪼그려 앉아 폰을 만지작거리다 들어갈 때도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첫째 아이가 달려와 숨도 쉬지 않고 어눌한 말투로 다급히 말합니다. “아빠 아빠!! 둘찌가 너무 울어서 내가 돌봐줬어!!’
매일 듣는 멘트입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저를 마중 하고 그 와중에 와이프의 지쳐 보이는 얼굴을 마주 하면 미안하기도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더 놀아 주려고 노력은 많이 합니다.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모르는지 큰아이는 매일 싸움 놀이를 하자며 달려들고 둘째는 옆에서 악을 악을 쓰며 울기시작 합니다. 물론 와이프는 제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하구요~
아빠와 엄마와의 대화는 단절 입니다. 와이프와 이야기라도 조금 할라치면 첫째 아이가 자기랑 안 놀아주고 엄마랑 이야기 한다고 또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어린놈이라 혼내기도 좀 그렇고 안혼내자니 버릇이 없어지는 것 같고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정신없이 한두 시간을 보내면 기진맥진 눈꺼풀은 천근 만근 회사 일보다 더 고된듯한 느낌이 밀려옵니다.

어르고 달래기 들어갑니다. 아이들을 재우려면 구슬리고 혼내고 회유하면서 겨우 겨우 방으로 들어갑니다.
“다들 눕자!”
네 식구가 한 방에 누워서 잠을 청 하면 저는 저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절대로 잠이 들어선 안 됩니다.
자칫 잠이 들어버리면 오늘 저녁 저의 자유시간은 물건너 가는 거죠. 와이프는 자는 제가 안쓰러운지 잘 깨우질 않습니다.(좀 깨워주지!!!)
아이들을 재우러 방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뭐랄까 졸음운전을 하러 들어 간다는 느낌이랄까...절대 자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들어버리면 다음날의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활이 그리 나쁘지는 않아요. 나름대로 이게 행복이구나 싶기도 합니다만, 둘째 녀석의 울음소리는 정말 버티기 어렵습니다. 어른들 말로 ‘기차 화통을 삶아 먹었나’ 오른쪽 귀로 들어가면 그대로 옆통수가 뚫리는 거 같아요ㅠ
그래도 아빠니까 참아봅니다!

아빠들은 다 이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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