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랑하는 구스다운은 뚱땡이 구스다운 입니다. 이 구스다운을 갖기 위해서 오랜시간 용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구스다운이지만 지하철을 타게 되면 저는 구스다운을 벗어 돌돌 말아 버립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됩니다. 겨울엔 지하철이 따듯해서 좋지만. 자리에 앉을 때 불편함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바로 모두가 입고 있는 구스다운 때문입니다. 구스다운을 입으면 한 사람이 차지하는 자리가 10프로에서 20프로 정도는 늘어납니다. 처음에 앉은 분들은 자리를 크게 차지하지만 점점 나중에 앉는 분들은 좁은 자리에 겨우 앉아가게 됩니다.
결국 자리에 앉은 사람 모두가 답답하게 껴서 가게 됩니다. 겨울이 되면 피곤해서 앉고 싶지만 껴서 가는게 스트레스라서 아예 앉지 않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답은 쉬웠습니다. 자리에 앉을 때 저 한명 구스다운을 벗어서 돌돌 말고 껴안고 가니 좌우 포함 세명이 편하게 장거리 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구스다운을 벗는 것은 잠시 번거로움이 있지만. 십수분 혹은 수십분 여러명이 함께 편하게 가니 이만큼 좋은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이 피곤해서 서울을 떠나왔지만. 종종 방문할 때 요소요소가 경쟁사회임을 깨닫게 되는 것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상 양평 김한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