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편을 좀 암울한 이야기로 징징 댔더니 조금 밝은 이야기도 하고 싶어졌다. 적어도 한국에서, 최근 인디게임 개발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리얼과 유니티로 양분 되는 일명 '대세 게임 엔진'을 거의 모든 소규모 개발팀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것도 한 몫 했고, 신입을 거의 뽑지 않는 채용 문화로 채용에 실패한 개발인력들과 , 기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행태에 지친 경력 개발자들이 인디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한국 인디 게임은 돌파구를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조금 슬픈 사실과 관련이 있다. '한국어'가 들어간 한국 런칭용 게임을 출시하려면, 일명 게등위라 불리는 게임 등급 위원회의 등급 심의를 받아야 한다. 허나, 많은 노력들(?) 덕분에, 2011년 부터 오픈 마켓( 구글 스토어,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에 올리는 게임은 성인 물을 제외하고는 사전 등급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비록 지나친 카피캣을 양산해냈지만, 이러한 법적인 틈새를 통해, "xx 키우기" 부류의 클리커 게임들은 분명 저비용 고소득 + 대형 게임들이 차지하던 마켓에서 선봉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내가 처음 개발을 시작한 것도 1년 전의 일이지만, 그때에 비해서도 지금 모바일 스토어에 올라오는 한국 인디게임의 수준은 매우 높아졌다. 티탄 족들이 차지하고 있던 마켓스토어라는 거대한 파이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난쟁이 개발사들도 한움큼씩 자신의 양분을 취하고 있다. 허나 모바일은 태생적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한 기기는 아니다. 입력 장치도 후지고.. 출력장치는 더 후지다. 아무리 좋은 스마트폰이 나와도 PC나 콘솔의 쾌적함을 이기기는 힘들 것이다. 지금 당장은 힘을 비축하며 모바일 게임들로 자본을 취하고 있는 인디 개발사들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하나 둘 PC,VR 시장으로 넘어가게 되지 않을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게등위 사전 심의의 비용을 줄이거나 자율 심의로 넘어가는 것이긴 하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게임쪽에 비추는 햇살도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장밋빛 미래를 꿈꿔본다. 그리고 이래나 저래나 한 몇년 더 지나면 한국의 우수한 인디게임들이 대거 등장해서 지금과는 다른 아기자기한 게임판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