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쓰는 정신과 보호병동 일기 - 2. 병동 내 여가

lhamed(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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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디 게임을 만드는 심리학도, 라메드 입니다.

두번째 일기네요!

최근 지병인 양극성 장애의 급성 조증으로 보호병동에서 3주 정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호병동은 폐쇄적이고 공포나 괴기스러운 이미지로 낙인 찍혀서,

처음 입원한 환자와, 더 나아가서는 처음 경력을 시작한 치료진이 개입하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와의 단절을 제외하고는 실제로는 그냥 병원 병동하고 크게 다른 것은 없습니다.

아래 적히는 내용들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기 보다는, 그동안 경험 해 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그러한 오해들을 풀고, 제 개인적인 기록으로도 남겨 놓고 싶어서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위 내용은 지난 포스팅에서 복사 했습니다. )


두번째 병동일기 입니다. 오늘은 병동내 여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병동은 식사 시간과 약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자유로이 보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보호병동 입원 환자들은 대다수 무척이나 심심하거나 무료해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 한번 상상해 보세요. 핸드폰과 노트북을 뺴앗기고 , 어느 현대인이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요 '_' ㅎㅎ )

보드게임 등이 비치되어 있는 병원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보드게임 이라는 것이 1주일 정도 내내 하다보면 질리게 됩니다.

자연스레 남는 것은 대화와 산책 ( 이라기 보다는 병동안을 어슬렁 거리는 것 ) 외에는 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아무래도 같은 환자들간의 대화보다는,

실습 나온 심리학자, 간호사 , 의사 (또는 학생) 등 외부인 과 대화를 나누는 편을 좋아합니다.

이유는 환자들 간 보통 3-4 주 정도 같이 지내다 보니 대화할 내용이 떨어지고 질리기도 하고, 외부 소식을 알고 있는 외부인과

대화하는 것이 더 즐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실습을 나온 치료진이나 학생은 나름의 지식을 가졌고, 환자를 치료진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

앞서 , 보드 게임은 쉽게 질린다고 했지만, 약한 조증 상태인 분들의 주도하에

( 보통 그렇더라구요. 조증이 경미할 때는 매우 수다스럽습니다. ) 뱅이나 시타델 같은 대규모 보드게임 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바둑이나 고스톱등 스테디 셀러를 주로 하는 것 같구요.

또한 대다수의 환자가 집중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 ( 불안 하거나, 들뜨거나, 금단증상이 있거나 ) 이기 때문에,

중도에 끝나거나 시작되지 않는 보드게임들의 수도 꽤 됩니다.

저도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드게임을 몇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과로해서 들어간 병원에서 또 일을 하는 것 같아 포기하고 주로 산책을 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의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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