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디 게임을 만드는 심리학도, 라메드 입니다.
최근 지병인 양극성 장애의 급성 조증으로 보호병동에서 3주 정도 시간을 보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영화나 소설에서 보호병동은 폐쇄적이고 공포나 괴기스러운 이미지로 낙인 찍혀서,
처음 입원한 환자와, 더 나아가서는 처음 경력을 시작한 치료진이 개입하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외부와의 단절을 제외하고는 실제로는 그냥 병원 병동하고 크게 다른 것은 없습니다.
아래 적히는 내용들은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기 보다는, 그동안 경험 해 놓은 것들을 바탕으로
그러한 오해들을 풀고, 제 개인적인 기록으로도 남겨 놓고 싶어서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보호병동에는, 알코올 의존, 양극성 장애( 조울 ). 주요 우울 장애 , 조현병 ... 등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치 남학교의 학창 시절의 저들끼리 서열을 형성 하듯이,
이 환자들의 상호작용과 사회적 활동 안에서, 병에 따라서 서열 비슷한 것이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인지 장애가 없는 편에 속하거나, 기억 장애나 환청 등으로 고생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나,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
이 암묵적인 서열은 높아지게 됩니다. 제 경험 상 예시를 들자면, 보통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서열이 굉장히 높습니다.
단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작은 일에도 큰 분노를 표출하며, 금단 증상을 제외한 증상이 딱히 없기 때문에,
단례로, 병동에 TV가 있는 경우에는 , 리모콘을 이 알코올 환자가 보통 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들과 늘 대치하는 라이벌도 존재 합니다.
바로 치료가 진행 중이거나 상태가 좋은 양극성 장애 1형 환자 ( 조증이 강한 ) 환자 인데요,
순전히 주관적인 경험으로 느낀 바로는 알코올 환자가 개인적인 분노를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 반면,
조증 환자들은 대의 명분이나 사회적 정의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자주 보였습니다.
(예 : "여기 5명이나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는데 왜 뉴스를 틀어야 되나요? 너무 이기적이신데요? ")
조증 환자는 격앙되거나 흥분 상태이고, 알코올 환자는 늘 술에 대한 갈증을 참고 있으므로 ..
둘의 충돌은 자주 일어나는 편입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큰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잘 지내는 편입니다.
조현병 환자들은... 케이스마다 너무 달라서 일반화 하기 힘들구요.
제 나름대로 암묵적인 서열을 정리해 보자면,
알코올,약물의존 >= 양극성(조울) > 우울 .......?...... 조현 ( 서열에서 따로 존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막상 쓰려니 잘 내용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