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신간 코너를 둘러보다가 레이 달리오의 벽돌같이 단단한 책 [원칙]을 발견했다. 그는 헤지펀드 회사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CEO인데, 이 책에서 전쟁터같은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에서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일생에 걸쳐 만든 원칙을 공개하고 있다. 꼭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균형 잡힌 생을 원하는 사람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레이 달리오는 비슷한 사건이 역사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1800년 이후의 환율과 금리, 상품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서 수익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다가 1982년 TV에 나가 미국에 1929년과 같은 경제공황이 닥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투자자산의 대부분을 잃는다. 이 고통스러운 실수를 통해 그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안다."에서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는 관점을 갖게 된다.
레이 달리오는 참혹한 실패를 통해서 마침내 지혜를 얻는다. 그 지혜란 바로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는 가장 안전한 투자처럼 보여도 큰 손실을 안겨줄 위험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항상 무엇인가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또한 행복해지고 싶다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돈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돈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지만, 유일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얻게 되면, 돈은 더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
당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 가치를 생각해 적절하게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는 의미 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를 동일한 비중으로 생각했다.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돈만 있다면 돈은 의미 있는 관계보다 중요도가 덜했다. 의미 있는 관계는 내가 돈을 받고 팔 수도 없고, 만약 판다고 해도 그 돈으로 더 가치 있는 것을 살 수도 없다. 그래서 나에게 의미있는 일과 의미 있는 관계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원칙을 어떻게 만들까?
그는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게 알았다면, 2번의 관점에서 1번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정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해 보야야 한다. 투자도 마찬가지지만 일이나 인간관계에서도 자기가 항상 옳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른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와 의견이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서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코인시장이 다시 저점을 테스트중이고 주식시장도 방향성이 없다. 최근에 다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하다가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다. 행복회로를 돌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관론에도 취약하다는 점이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이 지금 현재 느끼는 감정(엄청난 기대 혹은 엄청난 실망)에 부합하는 의견에만 귀를 기울인다.
투자의 대가들은, 사람들이 열광할 때 팔고 내일 세상이 망할 것처럼 아무도 사지 않으려 할 때 사라고 말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와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나는 왜 이런 행동패턴이 반복되는지 궁금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의 시장참여 여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이미 시장에 참여하고 있을 때 상황을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옳음"에 부합되는 말만 듣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나 역시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원칙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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