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따뜻한 한 편의 소설 속
너와 내가 주인공이길 바랐지만
너의 행복과 슬픔, 그리고 일생을 읽는 동안
나는 등장하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지문에 눈물만 묻혀가며
말없이 페이지를 넘길 뿐이었다.
.
소설 속 나의 이름은 고작
'너를 앓으며 사랑했던 소년 1'이었다.
당신에게 의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것이겠지요. 꼭꼭 눌러 다시는 찾지 않겠습니다. 먼 옛날 책갈피 사이에 끼워놓았던 단풍처럼 잊어버리겠습니다.
내 일생을 읽을수록 피곤해집니다.
밑줄은 이상한 곳에 쳐져 있고
중구난방이며 스토리라인을 알 수 없는.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가도
돌아서면 금세 잊어버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다 잊어버렸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