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steem] 언젠가 당신은 오늘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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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언젠가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하고 일찍 예감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현재를 살면서 아직 오지 않은 그리움을 미리 느끼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집에 걸어간다는 길이 너무도 외롭다는 사람들을 보며 이상한 위안을 얻던 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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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삼거리의 멋진 술집, '예술'의 메뉴판이다. 술집 주제에 4인 이상의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배짱 장사를 한다. 3인보다 많은 테이블은 너무 시끄럽고, 안주도 많이 시켜서 주방이 힘들단다. 원 세상에! 술집 주제에 이렇게 도도하게 굴어도 된단 말인가?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면서도 항상 '아, 네명이라 오늘 예술은 못 가겠네'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나도 어지간하다는 기분이 든다. 예술에 몇 번 가 보지도 않았지만, 열렬히 애정하는 나를 보며 금사빠 기질이 어딜 가진 않는구나, 생각한다.

메뉴판에서 가장 애정하는 술은 가쿠 하이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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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레몬을 살짝 짜넣고 위스키를 1만큼 따르고, 탄산수 4를 풀업. 상큼새큼한 맛이 특징이다. 무더운 여름날 하이볼 한잔이면 그 날의 피로따위는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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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크림커리 치킨. 스지탕도, 스지조림도, 쉬림프박스도 모두 먹어봤지만 예술의 가장 맛있는 메뉴는 로제 크림커리치킨이다. 카레와 토마토 소스, 크림소스가 듬뿍 들어있는 접시에 푹 잠긴 치킨, 그리고 쭈욱 늘어나는 치즈까지! 글을 쓰는 지금도 혀가 간질간질하다. 크림커리치킨을 안주로 하이볼 한 잔만 할 수 있다면!

나는 이 가게를 학교에 재학중일 때 갔다. 나는 이곳을 그리워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그냥 발 닿는 곳에 있었으니까, 마음 내키면 언제든 방문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틀렸다.

언제나 멋진 것들은 멀어지고 나서야 깨닿게 된다. 옆에 있는 동안은 소중한 것들을 모른다. 그리워지기 전에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길, 한잔 술을 마시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길.


맛집정보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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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81-2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좋은 곳을 아는데 오늘 한잔할 사람?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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