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ub] 당신과 술을 마신다면 압생트라도 달콤하겠죠

lekang(62)
Published in
#kr-pub
Words
216
Reading
1 min
Listen
Play
9y

DQmZX1oTzYNNYy8s3rSapFQTrELzWxf7XKLwWREnEVAbkqB_1680x8400.png

르캉이에요! 글을 쓰려고 앉으니 kr-pub 이벤트는 끝났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글을 써보고 싶어요. 저는 술을 정말 좋아하니까요. 달콤한 술 독한 술. 쓴 술. 연한 술. 잘 마시진 못하지만요. 하지만 이 주제는 어려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술을 권한다면 어떤 술을 권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하는 상대의 취향따라 권해주는 거겠죠. 민트초코 덕후(저는 개인적으로 치약맛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라면 그래스호퍼(민트초코)를, 술을 아예 못 마신다면 버진 피나콜라타나 메달리스트(무알콜 코코넛, 딸기쥬스) 독하고 단 거라면 갓파더, 커피를 좋아한다면 깔루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사랑하는 것을 주고 싶죠. 나는 이런 걸 좋아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에 대해서 좀 더 궁금해 해줘. 나를 알아줘.

...나를 사랑해 줘.

이런 마음을 담아 어떤 술을 줘야 할까요? 이럴 때면 저는 오히려 가볍고 별 이야기가 없는 칵테일을 골라요. 시원하고 달콤하면서도 보드카 기반이라 조금은 씁슬한, 모스코 뮬입니다.

moscaw.jpg

모스코 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구리 머그잔이에요. 손으로 컵을 감싸면 '앗, 시원해!'란 말이 절로 나오죠. 열 전도율이 높아서 얼음의 시원함을 그대로 머금고 있고, 입술을 가져다 대면 상쾌함이 머릿속까지 타고 들어와요. 시트러스 계열 쥬스를 넣어서 새콤하고, 진저 에일덕분에 달콤하고. 보드카 때문에 살짝 씁슬하죠. 잔에 끼워져 있는 라임은 향을 더해줘요.

하고 싶은 무거운 이야기가 있더라도 맘 속으로 눌러 놓고 가벼운 이야기를 하죠.

그래요. 언젠가 내가 당신을 너무나 사랑해서, 당신과 함께 있는 내가 조금씩 좋아진다면. 그래서 내 어려운 이야기마저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요. 그때는 좀 더 독한 술을 마시기로 해요. 압생트처럼 어지럽고 독한 걸로. 그래도 달콤하겠죠.

[kr-pub] 당신과 술을 마신다면 압생트라도 달콤하겠죠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