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영화] 하루 - 용서는 누구의 것인가?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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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전혀 포함하지 않습니다)

8/10

안녕하세요. 르캉입니다 :) 저는 오늘 개봉한 하루를 보고 왔는데요, 바보같은 실수를 하나 했어요. 집 앞에 있는 메가박스를 예매하고 메가박스에 갔는데, 가 보니 예매 내역이 없다지 뭐에요. 그래서 예매내역을 살펴보니 세상에, 2km 떨어져 있는 cgv에다가 예매를 해 놓고 메가박스에 간 거에요. 공짜로 영화를 예매했지만 택시비를 생각하면 거기서 거기인 결과가 되어 버렸죠 ;(

어쩌겠어요, 메가박스에서 보려면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해서 그냥 택시를 타고 cgv로 갔어요. 그래도 하루는 택시를 탈 가치가 있는 영화였어요(아니었다면 지금쯤 분노로 가득 차 다 때려 부수고 있을지도). 여러분에게 스포일러를 하지 않는 선에서, 간단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하루는 기본적으로 타임 루프물입니다. 혹시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아니면 슈타인즈 게이트라는 게임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어때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갈, 혹은 누군가를 살릴 방법을 찾아 아둥바둥대는 것을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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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 개그 + 루프가 잘 비벼진 엣오투(저는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를 정말 좋아해요). 하루는 스릴러+고뇌+루프를 멋지게 섞어낸 마티니 같은 영화죠. 하지만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보지 않는 게 좋아요. 타임루프를 쌀국수의 고수마냥 취급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잘 쓰면 진짜 맛있는데 말이에요!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지만, 하루는 타임루프라는 소재를 기반으로 멋진 스토리라인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짜임새가 탄탄하죠. 영화 안의 캐릭터들 중 어느 하나도 버릴만한 캐릭터가 없고, 스토리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요. 쓸모없는 장면도 없어서 2시간의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가요. 하루를 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봐도 후회하지 않을 거겁니다!

그리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요.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두 구절의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지요.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시편 103장 10절의 말이에요. 하느님조차 우리의 죄를 즉시 처벌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그의 자애로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우리의 신께서도 사람을 쉬이 벌하지 않는데, 우리가 벌을 주거나 죽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억울한 피해자의 분노는,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는 누구의 몫인가요? 당신은 하나님도 사람을 쉬이 처벌하지 않는다며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화난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법도 있습니다.

-눈을 멀게 했다면 눈을 뽑을 것이다. 이를 부러뜨렸다면 그의 이도 부러뜨릴 것이다.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렸다면 그의 뼈도 부러뜨릴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 196항부터입니다. 어떤 방식의 법이 마음에 드실지 궁금하네요. 함무라비의 법이 너무 잔혹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생각이겠지요. 시편의 말이 너무나 부드럽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자신의 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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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잘못했는데!!!)

영화 '하루'에는 두 가지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의견이 부딪히며 2시간동안 자신의 말이 옳다고 소리지르지요. 하루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피는 피로써만 씻어낼 수 있을까요?

이번 주 토요일, 하루의 끝을 마무리하기 좋은 영화가 여기 있어요. 그럼.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