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이 있는 영화의 한계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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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화 리뷰는 어떻게든 스포를 담고 있으므로 영화를 보시고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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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김영하의 사진 이다

원작이 있는 영화를 각색하는 감독과 각본가는 몸무게가 절반으로 준다고 한다. 나였어도 그럴 것이다. 책의 내용대로만 진행한다면 영상의 풍부함을 강조하는 것, 실사화했다는 것 말고 내세울 것이 없다(더 문제인 건, 사람의 상상력은 실사화보다 훨씬 대단하단 거겠지만). 그렇다고 소설의 내용을 각색하자니 이건 이것대로 문제다. 이미 완벽하게 마무리된 걸 무리하게 틀어 봤자 욕만 쳐먹을 뿐이다.

감독이 뭘 택했는지는 여러분이 직접 보셔야 하니 밝히지 않겠지만, 개인적인 평점은 별점 두개 반짜리, 추석특선으로 틀어준다면 보겠다-정도다. 다만 원작을 보신 분들께 한정, 원작을 안 보신 분들이라면 별점 세 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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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중반 부분까지는 참 좋았다. 주인공이 기억상실을 앓고 있는 영화의 좋은 점은 관객이 상황을 끊임없이 추리하고 분석하느라 긴장의 끝을 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원작을 읽고 봐도, 이게 원작과 같을까? 원작과 다를까? 끊임없이 추리하느라 진이 다 빠진다. 감독도 그걸 잘 아는지, 풀어줄 때는 웃음으로 확실히 풀고 조일 때는 확실히 조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제대로 조여주지 못하고 이야기가 삐걱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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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쉬거가 구질구질하게 왜 널 죽여야 하는지, 왜 내가 살인을 하는 지 밝히는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 내면 이야기를 구질구질하게 하는 건 상담사 앞의 우울증 환자들에게 맡겨라. 살인자들은 그냥 머리에다 못을 쏴도 용서받는다. 관객들은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살인자들은 언제나 이해가 불가능해야 한다. 그래야 무서워진다. (에일리언과 사다코가 말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최소한 동기가 이해가능하다고 해도 살인을 하는 방식은 괴상하고 끔찍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살인자는 엉망이다! (--이 뒤의 문장은 맨 아래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너무 큰 스포거든요!!--) 뒷 내용은 빼고 다른 이야기로넘어가자.

살인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피해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게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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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설현의 사진 이다

극중 내내 몸매가 부각되는 옷을 입고 나온다. 감독은 이것 하나는 탁월한 선택을 했다. 우리는 설현을 쫒아갈 때 완벽히 살인자에게 이입한다. 카메라의 시선은 곧 우리의 시선으로 카메라는 끊임없이 설현의 맨발, 설현의 몸매를 훑는다. 이 영화에서 설현은 무력한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 (딱 한번 활약하긴 하지만) 사냥감은 매력적이여야 한다. 사냥꾼이 가장 뿔이 큰 사슴을 노리는 것과 똑같은 이치로. 설현 연기가 구렸다는 사람이 있는데, 난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여기서 설현은 연기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좋았던 점을 하나 더 꼽자면 나레이션이 많아도 거슬리지 않았다는 것. 여기서 나레이션은 소설의 문장을 완벽하게 대신했다. 딱 필요한 부분에서 정확하게. 원래 영화는 구도와 조명으로 이야기해야 하지만, 소설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빌려오는 건 용서할 수 있다. (그리고 더 킹 감독 너는 내가 쏴 죽이고 그 장면에 내레이션만 20분 넣어준다 아주 구린 죽음이 되겠지)

하여튼...전체적으로 아쉬운 영화였다. 나는 원작이 훨씬 좋았다. 맨 마지막 반전이 특히 백미인 소설이었는데 영화의 각색은 영.... 특히 민태주 이놈이 가장 구렸다. 왜이 렇게 구질구질해? 게다가 젊은 놈이 치명타도 제대로 못 띄우고 맨날 빗나감! 빗나감! 효과는 미미했다! 이러고 있으니 너무 한심했다. 또 말은 왜 그렇게 많은지! 차라리 벙어리 살인마를 내는 게 훨씬 나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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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별로였으므로 역-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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