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대화] 아부지가 이런 말을 해 주실 줄은.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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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가장 최근에 찍은 단체 가족 사진 이다.

친척 형이 명동성당에서 결혼할 때 찍은 사진이다. 한 여름의 햇빛이 뜨거웠었고 뷔페 음식은 맛있었다. 키 큰 사람은 형이 아닌 동생이다. 그것도 자그마치 3년 동생!!

주말의 영화 -택시 운전사. 5.18 민주화 유공자의 아들으로

가족 단톡방에 위의 글을 올리자 아부지가 길게 말씀하셨다.

아빠: 영화잘 보고 그런 시절을 돌아봤구나 세상은 말을 많이한다고 상대를 가르친다고 변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느낌과 떨림들이 모여 서서히 나아가는가 싶다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없어도 배워가는 자식을 보고 좀 뿌듯하고
세상이 나아가고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보다.

아빠: 근데 팩트 중에서 집에 전화한게 아니고(집 전화 도청이나 상주는 당연하니까) 같이 시위 주도했던 분 사촌께 도움 요청 전화했던게 그렇게된거지 그것도 경기도 광명에 살고 계셨는데 설마했지

저번에 이야기 했던 것에서 틀린 부분이 있었다. 집에 직접 전화한 게 아니라 친구의 사촌분에게 도움을 청했는 데도 형사가 잡으러 오다니... 무서운 시절이다. 여기서 정정한다.

엄마: 나도 읽었다

엄마 얘기를 길게 안 써서 삐지신 듯 하다.

아빠: 아무튼 그 시대는 틐정한 그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사람이나 그 자리를 피해갔던 사람들 속으로만 끙끙댔던 모든 사람들의 호흡 속에 살아있지 않을까이제 생각하면 그래도 이 나라가 여기까지 잘왔다 다행이다 몇가지 걱정들은 있지만

아빠는 지금 세상을 바꾸기 위한 최전선에 나가서 일하고 계신다. 문재인 캠프서 일하고 계시는 우리 아빠 파이팅.

아빠: 아들아 잘 읽었다 아빠는 너의 글이 직설이 아니라 뭔가 이난의 깊은 내면을 떨리게 하는 뭐 그런 거에 더 가까워지기를 어렵다

아빠: 뭐 그런건 수 많은 경험과 성찰 속에서 내공이 우러나야겠지

아이고. 아부지. 그런 날카로운 평을 해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 부족한 글 실력을 통감하게 되지 않습니까. 참으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내면에 가 닿을 수 있을까.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 수 있을까. 혹시 스티머분들 중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글쓰기에 대해 감이라도 잡고 있는 분이 있다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아부지와의 대화로 제 부족한 부분도 깨닿고, 오랜만에 아부지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고마워 스팀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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