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 첫 보상이 들어왔어요! + 잡상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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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써서 글을 벌 수 있다... 아니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어요. 비몽사몽간에 글을 쓰느라 어순이 엉망이네요. 전자화폐라서 아직 실감이 제대로 안 나는데, 나중에 스팀달러가 모이면 환전해서 atm에서 뽑아봐야겠어요. 그래야 현실로 느껴지겠죠? 스팀잇을 소개해 준 vimva@vimva님에게 한 턱 내야 하는데, 오히려 얻어먹기만 했네요. 다음에 볼때면 밥을 살게요.

시작한지 일주일이 돼서 돌아보니 처음의 포부와는 다르게 너무 멀리 와 있네요. 매일 글을 쓰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아침 5시 40분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삼성 공장에서 사는 생활이다 보니 날 위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요. 휴대폰으로 짧은 글을 쓰고, 점심 시간동안 댓글 대여섯 개를 달고 끝나죠. 퇴근 후에 글을 쓰려고 해도 피곤해서 미루기 일쑤에요. 게임을 하거나 누워서 뒹굴거리는 생활이 얼마나 편한지! 집에 컴퓨터도 없어서 글을 쓰기 위해선 피시방까지 가야 해요. 지금도 자다 일어나서, 더 잘까 생각하다 여기까지 비척비척 걸어왔어요.

스팀잇을 시작하기 2~3년 전쯤이었을까요. 글을 쓰는 일으로 먹고 살고싶다고 했던 때도 있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글을 쓰는 일이 즐겁지 않고, 어째서 힘들고

주변의 일들이 나를 공격했다. 공장의 정문도, 같이 일하는 팀장도, 공장 안을 메운 노란색 나트륨 불빛마저도 이빨을 드러내고 영혼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방진복 안에 갇힌 동안 나는 내 몸에서 멀어져 갔다. 이걸 겪는 건 내가 아냐, 이건 내 일이 아냐. 나는 일이 하나도 즐겁지 않았다.

'나' 라는 단어마저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 고리를 차야 하는데, 안전 고리에 붙어있는 '---' 세 글자마저도 너무나 밉고 짜증이 났다. 왜 내 이름이 여기에 있을까, 나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내 동생은 일하는 게 너무나 즐겁다는데 왜, 나는 어째서. 나, 나, 나, 나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고통받고 화를 내는 이 순간들. 용서할 수 없는 것들, 내 주변의 모든 것, 그리고 나라는 존재, 그리고 '나'란 단어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끔찍함. 나는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항상 나에 대해 화내고 분노했고 나라는 단어를 산산조각내서 파괴하고 싶고 '나'라는 단어에 사로잡혀 언제나 나만 생각했다.

심리학에서 배운 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그저 바라보고 객관화하려고 해도 괜찮아지지 않았다. '되'와 '돼'를 헷갈리게 되어버린 나, 이런 곳에서 일하게 되어버린 나, 내 시간조차 마음대로 가용할 수 없는 나, 내 자신의 언어로 살지 못하고 타인의 언어로 살아가는나. 밉지 않은 것이 하나가 없었다. 밉고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개 씨발!

싫은 일을 하는 게 내 삶을 짓눌렀다. 안 돼, 이렇게는 살 수 없어.

...그래서, 게스트하우스 몇 군데에 이력서를 냈어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내가 꿈꿨던 일을 하고 싶어요. 두서 없는 말들이었지만, 글을 쓰는 동안 한달만에 숨을 쉬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음을 추스리고, 쓰고 싶었던 글들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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