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필사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lekang(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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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신비를 체험한다

두 사람이 서로 손을 맞잡을 때,
어둠 속에서 포옹할 때
두 개의 빛이 만나, 하나의 빛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듯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김연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우리가 하나의 빛이 될 수 있다면, 아.

내 잠은 밤새
해변가의 조개껍질처럼
저 멀리 쓸려갔다
쓸려오고

나를 먼 데로 옮겨다 놓고
나는 저만치 쓸려갔다 쓸려오고

나는 파도처럼...밤새 그 사람 생각을 했다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게 아니고
천천히 물들어간다던 그 말처럼
파도는 끝나지 않을 것처럼
계속되었다

한밤의 필사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