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가다로 지옥탈출의 르캉입니다 :) 이제는 저희가 들어가서 해야 할 일이 뭔지 알아봐야겠죠?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떠드는 것만큼 우스운 일은 없으니, 제가 아는 분야인 전장포설에만 대해서 설명할게요.
전장포설이라 함은 전기 장비에 들어갈 전선을 깔고 설치하는 거에요.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가 들어오기 전에 전선이 올 길을 만들어야겠죠? 천장에서 내려오는 긴~ 볼트를 박아 허공에 띄우고, H 철골에다가도 플랭크를 물려서 철제 트레이를 매달아요.
트레이라고 하는 건 전선들이 지나갈 철골 구조물을 말해요. 이 트레이를 달기 위해 9M짜리 사다리 위에 올라가 천장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앵커를 박아 긴 나사를 연결합니다.
요런 긴 볼트에 트레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요. 웬만큼 작업해 본 베테랑들도 이 작업을 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요. 해머드릴로 콘크리트에 구멍을 뚫는데, 조금만 흔들려도 위에서는 죽마 위에 올라탄 것처럼 휘청거려요.
저 사다리에 6M쯤 더해져 있다고 생각해 봐요! 까딱 잘못했다가는 사다리가 넘어가서 죽을 수도 있어요. 양쪽에 사람들이 매달려 사다리를 붙들고, 구멍 두개를 뚫고 내려오면 온 몸이 땀범벅이 돼요. 게다가 구멍을 뚫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죠. 입상이라고 해서, 4M짜리 트레이(넖이150 X 높이 110 X 길이 4000)를 천장 끝까지 올리고 전선을 3층으로 빼야 합니다. 그게 여섯가닥 여덟가닥씩 붙을 때도 있는데, 그러면 사람이 정말 돌아버립니다.
이 위험한 순간들이 끝나고, 트레이 설치가 완료되었다면 장비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립니다.
장비가 들어오면 포설을 해야죠. 포설이란 건 장비에 들어갈 전선을 전원부에서 끌어오는 걸 말하는데요, 처음 시작은 장비에 들어갈 전선을 재단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저 드럼 하나에 2천만원 정도 해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저 케이블만 훔쳐다 파는 사람도 있죠. 지키는 사람도 있구요. 저걸 20M씩 끊어서 장비에 넣는데요, 많은 것은 60가닥 넘게도 들어가요. 끊고 자르고 3층으로 올려서, 입상시킨 트레이에다가 쳐넣습니다.
이렇게나 예쁘게 말려요! 살살 밀어넣어서 타이로 묶고, 움직이지 않도록 잘 고정해주면 포설이 끝납니다. 이제 전장포설의 꽃, 단말작업이 남아있는데요. 그것에 관해서는 또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아, TBM이 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카연갤 jotcheol님의 만화 -짱구는 못말림 중)
사전 점검 및 교육을 TBM이라고 한답니다. 현장감이 기가 막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