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 이야기] 블랙 펜thㅏ.

leeja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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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ok@dabok 님 감사해요.

토요일 아는 분 댁에서 아이들과 함께 점심부터 신나게 놀다가 8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엄마가 내 생일 선물로 아이들을 봐줄테니 영화를 보고 오라는 말을 하셔서 그 기횔 그날 쓰기로 했다.

어느 순간부터 마블빠가 된 신랑과 나는 블랙 펜서를 꼭 봐야겠단 생각에 당연히 하겠지 싶어 영화 시간은 알아보지 않은채, 집에 도착하자 마자 아이들을 부리나케 씻기고 나도 씻고 재우고 있는데..(1,2호 따로, 3,4호 따로 재운다. ) 신랑의 카톡이 온다.

블랙 펜서가 10:10분에 있는데 칠곡 프리미엄 롯데 시네마에서 밖에 안해.

아무리 밤이긴 해도 우리 집에서 거기까지 차를 타고 적어도 20분 이상은 걸린다. 그런데 그때가 9시 30분 정도 되었다. 고민을 하며, 설마 없을까하는 맘에 계속 찾아봤으나, 아무데도 없었다. 퍼시픽림만 잔뜩 있을뿐...

아.. 싫은데.. 마블 시리즈 봐야 하는데... 하면서 아이들 재우기를 재촉했다. 다행히 오전부터 낮잠도 안자고 열심히 논 아이들이 빨리 자주었다.
다 재우고 나오니 9시 50분 신랑은 벌써 옷을 갖춰 입고 나갈 준비를 다 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봐주시기로 하여 집으로 오고 계신 엄마에게 전화해서 영화 시간에 늦어서 먼저 나간다고 말씀 드리고 서둘러 차를 탔다.

일단 이런 기회는 잘 오지 않기에 기회가 있을때 뭐라도 해야 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광고가 한 10분정도 할것이니 10시 20분 정도까지만 도착해도 될 거라며, 가겠냐고 신랑이 묻는다.
고민이 또 되었지만 에라모르겠다 Go!!
어제부터 영화 보러 간다고 그래 놓구선 가기 1시간 전까지 영화 시간 확인 안 해본 우리다. 일단 못봐도 Go!
가면서 신랑이 한 소리 한다. 자기 때문에 삶이 다이나믹해졌단 말 하지 말라며.. 다 나때문이라며...
뭐 어떤가. 재밌잖아.

하지만 쫄보라 고속도로에서 100km/hr로 가는데도 쫄아서 안전벨트를 하고 손잡이를 잡고 가고 있었다.
100km/hr나 되는 빠른 속도로 인한 심장의 쫄깃거림에 흥분하며.. 제 시간에 도착해서 영화나 볼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처음 가보는 영화관을 향해 달려갔다.
속도가 빨라서 흥분한건지...
시간에 맞게 들어갈까에 흥분한건지...
간만에 있는 date night에 흥분한건지...
블랙펜서를 볼거란 생각에 흥분한건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가는 동안도 재미있었다.
10시 25분쯤 도착한것 같다.

첩보 영화찍듯이 나는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잡으러가고 신랑은 차를 대고 뛰어 왔다.
이미 시작한 영화라 환불이 안된다는 직원의 말도 뒤로 한채 냉큼 표를 받고 뛰어 올라가려했는데...
그 와중에 신랑은 팝콘과 콜라를 사러 간다며 먼저 올라가라고 했다.
우린 1년에 몇번 안가는 영화관이지만 갈때마다 외식을 하러 온건지.. 영화를 보러 온건지 모르게 많이 사서 먹는다. 특히 콜라는 제일 큰 사이즈로 각각 먹는다. 그러곤 자기 것을 다 마시고 상대방 것을 먹으려다 없는 걸 알고 실망한다. 이러다 비만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건 아닌지.....

암튼 들어가서 자리를 영화가 시작한 가운데 자리를 찾아 앉았다.
어? 의자가 뭔가 이상하다? 보통 영화관이랑 다르다?
푹신하고 팔걸이도 넓고...
뭐 그런가보다 하고 일단 시작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신랑이 팝콘과 큰 사이즈 콜라 두개를 가지고 왔다. 일단 착석하고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옆의 사람의 의자가 이상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발판 같은게 올라와 있어서 다리를 편안하게 올리고 보고있는게 아닌가?
어두움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눈이 버튼을 찾아내었다.
눌렀더니 의자가 트렌스 포머처럼 움직인다.
우와.. 우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영화관 이름에 프리미엄 붙어 있었다. 좌석도 58개밖에 없어서 작은 줄 알았는데... 의자가 커서 좌석 수가 적은 것이었다.
촌ㄴ들 신기해 하며 영화를 계속 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건 블랙 펜서가 아니라 블랙 펜thㅏ였다. 흑인 억양인지 아님 와칸다라는 다른 나라라는 설정으로 인한 억양인지 그냥 들을때 마다 혼자 웃었다. 왜인진 나도 잘 모르겠다.
다보고 나와서.. 사진 하나는 남겨줘야지 싶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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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따윈 없다.

블랙 펜thㅏ보다 옆에서 싸우는 여자들이 더 멋있고, 나쁜 놈 몸은 징그러웠고, 바이브레늄이 나한테도 있었으면 좋겠고, 셜록에 왓슨아저씨가 나왔네? 부산 아줌마는 왜 사투릴 저렇게 하는 걸까? 도박장의 인테리어는 왜 중국같지? 뭐 그정도?
막 재미있지도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았던 영화였다. 뭐 오락영화가 그렇지...

그런데 신랑은 너무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냈다며...
흑인과 백인들의 갈등으로 이야기를 전개 할 것이 아니라 인류의 근원으로서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해서 좀 더 멋있게 풀어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이야길 했다.
인류의 근원이 아프리카인이라고??? 무슨 생뚱맞은 이야긴가 했는데... 어떤 연구 결과에 모든 사람에겐 아프리카인의 유전자가 있다나 뭐라나...

그러곤 집에 왔더니 5호가 깨서 안자고 할머니한테 업혀 있었다. 평소엔 안 깨고 잘 자면서 내가 나가면 기가 막히게 깨서 우는 아이. 엄마 감지기가 있나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인피니티워가 나온다던데....
조금 아쉬웠던 블랙 펜thㅏ 보다 잘 만든 영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