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육아이야기] snow day

leeja19(59)
Published in
#kr
Words
363
Reading
2 min
9y
Listen to this post
~2 min

DQmPSBZBpcWWi5tnjMisAnEr5ioMnqimtMEr5ibZ8jASa3j.jpg

대구에 눈이 왔다.
대구엔 비도 눈도 잘 안오는데... 3월에 눈이 오다니.. 그것도 펑펑..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에 눈이 오면 그야말로 혼돈이다.

어릴 때 부산에 산 적이 있다. 그때 산 꼭대기에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눈이 내린것이다. 그것도 아주 조금 바닥에 깔릴 정도로... 학교 가는 날이라서 거의 기어 내려가다시피 가고 있었는데 미리 갔던 아이들이 올라오면서 휴교라고 해서 다시 기어 올라갔던 적이 있다.

대구는 그정도까진 아니지만 내가 사는 곳은 골목 골목 집이 있는 곳이고 또 산 밑이라 경사가 많다.
보통 엄마가 등교와 등원을 도와주시러 아침마다 우리집에 오시는데.. 오늘은 오시다가 차가 자꾸 미끄러져 결국 20분을 걸어 오셨다. 애들이 등원을 하던 안하던 오늘은 병원을 가야했던 날이기에 눈을 맞으면서 꾸역꾸역 오셨다. 에휴.. 할머니도 고생이 많으시다. 고마워요 엄마~

1,2,4호가 눈이 뻘겋게 되서 눈꼽도 끼고 해서 찝찝해서 병원을 갔다가 애들을 보내려고 했는데 눈이 내리는 바람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자체 휴교와 휴원을 해버렸다. 1호도 학교를 보내보려했지만 눈병이 난것 같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병원을 갔다가 오라고 하셔서... 오전엔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라 병원을 가지 못해 결국 학교를 못갔다. 개근상은 물 건너 가버렸네.

졸지에 오늘도 다섯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하하하.. 씐난다...

평소에도 겨울만 되면 눈 타령을 하던 1호가 이번 기회를 놓칠리 없다.
학교 안가도 된다는 말을 듣자마자 옥상에 올라가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image.png

난 사진만 찍고 들어왔는데 혼자 만들다 잘 안만들어졌는지 그냥 들어왔다.

시간이 지나서 12시가 좀 넘으니 눈이 그치고 녹기 시작했다.
오남매를 데리고 엄마와 함께 근처 아동병원으로 갔다. 신랑과 다닐때는 신랑이 기본적으로 둘~셋을 몸에 붙이고 다녀서 몰랐는데, 엄마는 힘이 없으시니 5호만 전담마크하시는 덕에 넷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신랑에게 감사를.. 수고한 엄마에게 감사를...

다행히 눈병은 전염성이 아니었다. 불행히도 1호는 결석처리가 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와 같이 눈사람을 만들기로 하고 1,2,3호는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열심히 올라프를 만드는 1호
image.png

집에 굴러다니는 막대기와 색종이, 그리고 건포도를 이용하여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 와중에 2,3호는 룰루랄라~
image.png

손이 빨개져 가면서 열심히 만든 1호의 올라프.
image.png
고생했다.
소원 풀었네~ 1호.

하루종일 아이들이랑 같이 신나게 놀았더니 저녁을 하기 싫어, 퇴근하는 신랑에게 돼지국밥 to go를 부탁하여 맛있게도 냠냠.

이렇게 기분 좋게 하루를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지만..
난 지금 부부 침묵 중이다.
오늘은 뭔가 서로 핀트가 잘 안 맞아서 서로 핀잔을 주다가 결국 침묵.
그러는 동안 다 자고 혼자 글을 쓰고 있다.
빨리 글을 마무리 하고 신랑 옆에 붙어 자야겠다.
미우나 고우나 내 신랑이니 딱 붙어 있어야지.
맘 변하지 않게 블록체인에다 새겨본다.

[오남매 육아이야기] snow day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