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이야기] 일상이 시트콤

leeja19(59)
Published in
#kr-mom
Words
358
Reading
2 min
Listen
Play
8y

DQmPSBZBpcWWi5tnjMisAnEr5ioMnqimtMEr5ibZ8jASa3j.jpg
Thanks to tata1@tata1

오남매와 함께하는 삶은 시트콤이 끊이질 않는다.

만담

식사 중 말도 안들으면서 밥도 세월아 내월아 먹는 삼호,
아빠가 그나마 귀엽게 표현한답시고

아우~! 이 바보야!

라고 했더니, 바로 이어 일호와 이호의 만담이 시작된다.

자기가 배워서 알고 있는게 자랑스러운 듯 뒤에서 이호가 차분하게 설명한다.

바보라고 한 사람이 진짜 바보래~

이를 들은 일호 역시 지식배틀에 질 수 없다는 듯 역시나 차분하게 설명해 준다.

응, 맞아. 바보라고 하는 것도 욕이래~

이호가 받는다.

응, 맞아. 욕은 하면 안되는 거야.

바보 만담이 끝없이 이어진다.
평소엔 틈만 나면 싸우는 것들이 이때는 한 마음 한 뜻이다.

내사랑 바보들..

아빠 깨우기

휴일 아침에 보통 아빠는 늦잠을 잔다.
요즘 한참 하이 텐션인 삼호가 아빠가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서 방아깨비마냥 뛰고 있더니, 갑자기

파리가 들어왔다~!!"

라고 소리친다. 그래서 내가 보통은 파리는 무슨 파리... 라고 하지만 일을 하고 나서 간만에 쉬는 날이라 상냥해졌다.

파리?? 없는데??? 어디갔지??

하니, 잠깐 머뭇거리던 삼호 왈,

파리가 배꼬베 들어가따아~!!

자던 아빠가 웃다가 일어났다.
아빠 깨우기 성공~!!

치킨 소동

어버이날 어린이날 맞아 친정부모님 모시고 저녁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살짝 허전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신랑이 작은 목소리로

애들 재우고 치킨 먹을까?

라고 하기가 무섭게, 자그마치 3열에 앉아 있던 이호가 귀신같이 듣고 말한다. (참고로, 이호는 돌때쯤 중이염에 오래 걸려 그 뒤로 자주 중이염에 걸리는 터라, 청력을 걱정하던 아이었는데... )

뭐~어!! 우리 재우고 치킨 먹는다고?!

일단, 이호의 청력 걱정은 없어졌다.
프로 선동가 일호가 시동을 건다.

뭐라고?? 치킨을 먹는다고?? 우리 오늘 자지 말자!

또 신난다고 선동당하는 나머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신랑이랑 같이 안먹는다고 말했는데도, 일호의 선동이 이어진다.

거짓말 치치마! 얘들아, 속지마!! 오늘 우리 자면 안돼!

이호 삼호가 소리친다.

그래!!! 자지 말자!!!!

그렇게 외쳤지만...
모두가 잠이 들고 우린 굽네치킨을 시켜 먹었다.
사실 너무 피곤했지만 애들을 속인다는 재미에 꾸역꾸역 시켜 먹었다. (이상한 엄마아빠라는거 잘안다.)
하지만 역시 치킨은 애들 재우고 먹는게 제일 맛있다.

낯설지 않아...

(신랑의 페이스북에 있는 글이다.)
키즈카페에서 잠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저 룸으로 피신했다.
벽에 달린 모니터를 보니 분할된 화면들 중 당연 눈에 띄는 아이가 있다.
방방에서 온갖 기묘한 포즈로 뛰는 모습이 아내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미친X 널뛰듯하다.
하필 옷도 정열적인 빨간색이라...

어구야... 저 집도....

하며 묘한 동질감에 멍하니 보고 있는데...

그렇다...
우리집 1호다.

ㅎㅎㅎ 안봐도 비디오다. 정말 열정적으로 뛰었을 일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스릉흔다. 일호.

PhotoLab_app_crayon_drawing_IMG_20180509_013808.jpg

(다섯을 한번에 찍기란 참 힘든 일이다. 귀한 사진.)

[오남매이야기] 일상이 시트콤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