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이야기] 수영 두번째

leeja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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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첫번째 이야기는 이곳을 클릭.[(https://steemit.com/kr/@leeja19/21g9f1)]

수영 두번째 수업.

첫날 봤던 친구가 오질 않는다. 물에 뜨겠냐고 혼자 걱정하더니 한번 오고 결국 취소했나보다.
겨우 친구하나 사귀었나 했더니 아쉽다.
그러다 다른 친구를 만났다. 나와 비슷한 연배로 보인다.
선생님이 어쩌다 학생들의 나이대 물었다.

10대 손!!!

남자애 한명이 손을 수줍게 든다. 피부가 뽀얀것이 어려보인다.
우리 5호도 십몇년 후면 저리 되겠지... 쳐다보며 마른는 몸이 안쓰럽단 생각을 해본다.

20대 손!!!

여섯명쯤 손을 든다.
손든 사람을 둘러보고 있는데 그러다 어??? 저... 분이??? 20대????
선생님도 당신이 20대 이십니까?? 하면서 깜짝 놀랜다. 본인이랑 같은 연배인줄 알았다며... 나도 나보다 오빠인줄...
이렇게 선생님은 30대인걸로... 왜냐면 30대 이후론 물어보지 않았기에...
그러면서 옆에 새로 말 튼 친구가 나이를 물어보길래 대답해줬다.
난 굳이 묻지 않았다. 난 원래 본인이 말하지 않는이상 개인 신상이나 주변을 잘 묻지 않는다..
뭔가 예의가 아닌것 같기도 하고 사실 그렇게 궁금하지 않아서...

이번 시간에도 역시 선생님은 우리에게 엉덩일 보여 주시며 수업을 하신다..
얼른 물속으로 들어오셨음 좋겠는데 자꾸 풀장 밖에서 말씀을 하신다. 시범을 왜 자꾸 밖에서 보여주시냐고.
noah326@noah326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똥꼬쪽 망사....
궁금하지만 자세히 보고 싶진 않다.
zzoya@zzoya님을 데리고 와서 수영복이 그것밖에 없냐고 대신 물어보게 하고 싶단 생각을 하며...

이번 수업은 숨을 참고 발차기하며 이쪽 벽 끝에서 저쪽 벽 끝으로 가는 연습을 했다. 수영장에서 하는것이라기 보단 목욕탕 냉탕에서 하는 기분이긴 했지만 재미 있었다. 50분이 넘 짧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수영에 재미를 붙인 듯. 이제 겨우 두번째긴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샤워장으로 가는길에 오늘 사귄 친구가 묻는다...

애기를 일찍 낳았나봐요...

응?? 무슨 말인지.....

30이라며??

아... 잘못들었었구나.. ㅋㅋ 아니라며 제 나일 가르쳐 줬더니...

어머~ 동안이네.~

수영이 더 좋아지려한다. 수영하길 잘했다.

@ sunshineyaya7님이 안타까워하지 않게 로션도 준비해왔다. 완벽해.
화요일이라 신랑이 출근을 해야하기에 번개같이 씻고 젖은 머릴 휘날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을 다 보낼때까진 몰랐는데... 힘들었나보다.. 역시 5호를 끌어안고 한참을 잤다.

수영 세번째 수업.

폭설을 핑계로 skip!! (나에겐 폭설.. ㅋㅋ)
mnsun@mnsun님이 '리자님 수영은요??'하면서 물어볼것만 같다. ㅎㅎ

수영 네번째 수업.

오늘을 꼭 빠지지 않으리라. 바나나도 챙겨서 가면서 먹고, 수영장 좀 다녀본 사람처럼 수영장엘 들어갔다.
좀 늦어서 씻고 있는데 국민체조 음악이 들려온다..
gochuchamchi@gochuchamchi님이 꼭 스트레칭 하라고 했는데.... 생각하며, 서둘러 보지만 두번 수영했다고 빠질리 없는 살들 때문에 수영복 입기가 영 힘든게 아니다. 낑낑대면서 입으면서 주위를 둘러봤더니...
할머니들이 비누칠을 몸에 한채 수영복을 입고 있는게 아닌가...
아.... 저렇게 입으면 잘 들어가겠구나....
역시 연륜은 무시할 수가 없다.

국민체조 음악이 끝나갈 때쯤 해서 수업 장소로 가니 낯익은 다큰 딸과 함께 다니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고, 풀장으로 들어가 small talk를 해본다. 내성적인 나로썬 큰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지만... 아줌마가 되니 조금은 쉬워진 것 같다.
저번 시간에 말을 튼 친구가 나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 친구도 목요일 수업은 안 온듯하다.

이번 시간엔 백종원 닮은 우리 선생님이 수영복을 바꿔 입고 오셨다. 하지만 역시 작다. (자꾸 선생님 수영복 이야길 하니깐 뭔가 변태가 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난 익숙하지 않을뿐이다.)
작긴하지만 뭔가 익숙해 졌는지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거슬릴 시간이 없었다.
목욕탕같은 풀장에서 왔다갔다를 쉴 틈을 주지 않고 시키는 덕에 폐가 터질 뻔했다.
아.. 그만둬야하나? 힘들다..
hodolbak@hodolbak님이 1년은 해야한다 그랬는데....

숨도 못쉴것 같은데 계속 돌린다.
몸에 지방이 많아 둥둥 잘 뜨는데... 그 많은 지방때문에 다리에 힘이 없어 앞으로 잘 나가질 않는다.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판(?) 을 잡고 연습을 하자고 하신다.
그러면서 원래 성인들이 수영하는 그 수영장으로 옮기자고 하시는데...
후덜덜... 난 깊은 물을 무서워한다. 물에 빠질뻔 한 적도 그닥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그리 물이 무서운건지...

나는 괜찮다... 나는 물고기다....

를 되뇌이며 들어갔다.
다행히 1.2M라 목까지 물이 온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난 1.5M 겨우 넘는 키를 가지고 있다.
선생님이 걸어보라고 한줄로 서서 깊지 않은 곳 까지 걸어가는데 물살 때문에 앞으로 잘 안 나아가니 또 무서워졌다.
다시..

난 괜찮다. 난 해마다...

라고 되뇌이며 콩콩 거리며 한바퀼 돌아왔다.

판을 잡고 하기 전에 작은 풀장에서 했던 걸 해보라고 시켰다.
'숨참고 손 뻗어서 발차기만하면서 숨이 차면 섰다가 다시 하기.'
다른 사람도 다 하니깐 나도 할 수 있을꺼야...
했는데...
처음엔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런데... 반복되고 길이가 길어지니 점점 힘이 빠지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더뎌지기 시작했다.
아.. 계속 할 수 있을까??
내면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리고 판을 잡고 숨쉬기도 하면서 같이 발차기를 하니 숨이 더 딸리는것이 아닌가...
내면의 갈등이 심화 되었다.
난 여기서 안 죽고 계속 할 수 있을까??
코로 물이 들어가서 기분 나쁜 찡함 때문에 포기 하고 싶었지만..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를 외치면서 나를 push했다.

그러다 보니 수업이 끝날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느긋한 모양새로 씻고 나와서 머리도 말리고 로션도 바르고 밖을 나오니 상쾌했다. 이 맛에 수영하는구나.. 난 점점 수영에 맛을 들이고 있다.(겨우 세번 수업에..)

어제 맥도날드를 외치던 1호가 생각나기도 하고 배도 고프기도 해서 맥도날드로 차를 몰았다. 아침메뉴를 사서 돌아오는길에 소세지 맥머핀하나를 뚝딱했다.
먹으면서 이러다.... 살은 안빠지고 건강한 돼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난 아직 모유수유 중이니까 란 자기 합리화를 하고 기분좋게 집에 도착.
아이들이 다 일어나있고, 신랑은 5호를 업고 빨래를 돌리고 집안일을 하고 있다.

아~ 사랑스러운 신랑. 딱 붙어있길 잘했다. 스팀잇 그만하라고만 안하면 금상첨화일듯. ㅎㅎ

내가 좀 늦게 오자 신랑이 원망섞인 눈으로 날쳐다보았으나, 얼른 맥도날드 종이 가방을 꺼내 선심쓰듯 아이들에게 아침 메뉴를 풀어 놓고, 집안일에 동참한다.

뭔가 엄청 오래 시간이 지난 듯한데... 이제 점심 시간이다.
하루가 길다.
글을 마무리 짓고 주말이니 아이들과 놀러가야지.
다행히 오늘은 햇살도 좋고 날도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