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남매 육아이야기] 밥상머리 교육

leeja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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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학교에서 급식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1호는 급식을 먹지 않고 학교 밥상을 먹고 집으로 온다. 넘 고맙다. 안그럼 점심을 매일 준비했어야했을텐데... 학교 밥상 최고~!!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장소와 시간은 밥상을 함께하는데 있다고 한다. 밥을 먹으면서 부모와 대화를 하며 어려운 단어를 듣게 되고 언어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기산지... 연구 결과인지... 기억나지 않지만..(난 지금 영화 코코의 '기억해줘'를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다. 아무리 나에게 기억해달라고 외쳐도 기억은 나지 않는.... 지금 뭐라는 건지....) 암튼 그렇다고한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닌듯 하다. 밥상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교육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며칠 전 저녁을 하기 싫어 떡국을 끓인 날..( zzoya@zzoya님은 떡국은 설날에만 먹는거 아니냐 했지만... 반찬들 하기 귀찮을때 먹는 음식임.) 그날도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학교 이야기, 유치원 이야기등등..

수다왕 1호가 워낙 말이 많아서 다른 동생들은 말할 기회가 별로 없다. 똥꼬발랄 2호는 눈치만 보다가 겨우 끼어들어 이야기 하는 정도.. 공주공주 3호는 깨작거리면서 먹는지라 중간중간 아빠가 먹으라고 계속 말해야 먹고, 떡두꺼비같은 딸 4호는 입으로 밥을 먹는 것도 모자라 가슴으로 밥을 먹고 손으로도 밥을 먹는다. 그리곤 바닥에 기어다니는 5호에게 밥풀들을 던져준다. 먹여주려고 하면 상을 뒤엎는 아이기에 그냥 그러게 놔둔다.
이런 저녁밥상 중에 갑자기 쌍둥이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 쌍둥이는 어떻게 생기는지 간호사 엄마의 성교육이 시작되었다.

엄마: 여자 몸에서 계란같은 난자가 하나 나오는데, 원래는 난자 하나에 정자 하나가 만나야 하는데, 난자 하나에 정자가 두개가 들어가면 똑같이 생긴 쌍둥이가 나와..
그런데 어쩌다가 난자가 두개가 나올 때가 있어. 그러면 난자 하나에 정자 하나씩 해서 두개가 생겨서 다르게 생긴 쌍둥이가 나와.

1호: 알아요. 난자랑 정자랑 만나는 거...

2호: 근데 왜 여자한테서 남자가 나와? 남자랑 정자랑 만나는거야?

엄마: 아니.. 남자가 아니라 난자야. 난자는 여자 몸에서 나오고 남자한테선 정자가 나오는거야.. 그런데 계란같은 난자와 정자가 못 만나면 애기가 생기지 않는거지. 난자는 하루밖에 못살기 때문에 죽어.

이때 1호가 쏜살같이 끼어든다..

1호: 아~ 하루살이 같은거네~!!

세상에... 하루살이라니...

그리고 2호가 질문을 한다.

2호: 그럼 정자는?

엄마: 정자는 한 3일에서 5일정도는 살아있어.

이런저런 이야길 계속 하다가 나에게 동생을 하나 더 낳아 달라는 요청을 하기에...

엄마: 엄마는 이번에 5호 낳으면서 난자가 나오는 길을 싹뚝 잘랐어.
그래서 정자가 와도 난자가 그 길에서 정자를 만날 수 없어서 더 이상 동생이 나오지 않을꺼야.

2호: 왜 잘랐어?

엄마: 엄마가 너희를 낳을때마다 배를 잘라서 배가 더 부르면 엄마배가 뻥~ 하고 터질 수 있어.

2호: 왜 터져??

엄마: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풍선같이 잘 늘어나는 곳에 딱 달라붙어서 애기가 점점 커지면서 그 풍선이 점점 커져. 엄마 배 봤었지?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그렇게 커지는데 엄마는 이미 많이 잘라서 더 부르면 안돼 .
풍선을 잘라서 테이프로 붙여서 다시 불면 어떻게 돼? 터지지? (고개를 끄덕인다. 귀엽다.) 그래서 엄만 애기를 더 낳으면 엄마 배가 빵~ 터져서 죽을 수도 있으니깐 난자가 나온 길을 자른거야.

1호: 길을 잘라? 어떻게 잘라?

엄마: 가위로 싹뚝 잘라.

1호: 그럼 난자는 어떻게 돼?

엄마: 정자를 못만나면 죽는거지...

이때 아빠가 한마디 거든다...

아빠: 난자가 죽으면 뱃속으로 흡수되는거야...

엉?? 뱃속으로?? 흡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2호가...

2호: 아~ 그래서 엄마 배가 나온거구나? 다 뱃속으로 들어가서?

이건 또 무슨 소리야.. 한참을 웃었다. 그거때문에 엄마 배가 나온건 아니라고 설명을 한 뒤 한번쯤은 받아본다는 그 질문이 드디어 나왔다.

1호: 정자랑 난자는 어떻게 만나? 어떻게 애기가 생겨?

2호: 남자랑 여자랑 뽀뽀하면 생기는거 아니야?

참 평범한 아이들이다.

엄마: 애기는 손만 잡아도 안생기고, 뽀뽀만 해도 안 생겨. 사랑하는 남자랑 여자랑 결혼해서 사랑하는 행동을 하면 생기는거야..

1,2호: 그게 뭐야?

엄마: 그건 좀더 크면 알려줄게.

교육시간이 좀 길었는지 더이상 질문을 하진 않는다. 글로 쓴것 외에도 이것 저것 더 말해줬기 때문에 아이들한테는 받아들여야할 양이 많았을지도 모른다.

밥먹다가 성교육을 할 줄이야. 밥상머리에서는 정말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이걸 3,4,5호에게도 또 해줘야겠지? 그래도 요즘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성교육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이 생각보다 용어도 많이 알고 있다. 난 6학년때쯤 받아봤던 것 같은데...

이런 질문들도 하고, 아이들이 점점 커가는 걸 새삼 느낀다.

오늘은 밥상머리 교육까진 아니었지만... 밥을 다 먹어 갈 때쯤 신랑이랑 장난을 쳤다. 아... 또 무슨 장난을 쳤는지 기억이 안난다.. (기억해줘~♪.. 타이밍도 오묘하게 내가 기억이 안난단 글을 쓸때마다 유툽에선 기억해줘를 부르고 있다.) 암튼 장난을 치니 아이들도 같이 웃으면서 보고 있다가 2호가 말했다.

2호: 엄마, 아빠 둘이 원래 저렇게 친했어??

웃으면서. 친하니깐 결혼했지 라고 말했더니..

1호: 그래 원래 친했어. 그래서 결혼한거야...

이렇게..
저녁밥상은 즐겁거나, 유익하거나...
물론 밥 잘 먹으라는 고성과 안 먹겠다는 고성도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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