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a1님이 그려주셨어요.
우리집에 시어머님이 예전에 일할 때 쓰시던 상담신청함이 있는데 신랑님이 영수증 같은 거 넣어놓겠다고 벽에다 걸어놨다.
우편함인데... 저렇게 상담신청함이라고 쓰여져 있으니 1호는 종종 상담신청한답시고 저기다 자기가 쓴 편지를 넣어놓곤한다. 그제도 열심히 편지를 써서 넣어놓고선 꼭 확인하라고 하길래 어제 열어봤더니....
봉투를 만들어서 우표까지 만들어 붙여놨다.
산할아버지 노래에 나오는 산할아버지라며 그려놓았다. 참.. 쓱쓱 잘도 그린다.
1호에게 내가 직접 한글을 가르쳐준적이 별로 없다. 질문하면 대답해주는 정도? 엄만 그냥 놀아라~하는데 자체 학구열이 있으신지라 EBS에서 하는 "한글이 야호"란 프로그램을 보면서 혼자 앉아서 열심히 배우고 유치원에서 가르쳐 준걸로 맞춤법은 다 틀리지만 열심히 글을 쓴다.
편지의 내용은 대충 자기 없을때 뭐하는지, 답장해달라하고, 유치원 졸업하고 입학할때까지 자기랑 놀자란 내용이다.
종종 1호가 편지를 보낼때마다 고마워~ 하고 그냥 넣어놓았는데... 이번엔 답장을 하고 싶어졌다. 글도 웬만큼 잘 읽으니.. 그리고 난 엄마한테 편질 받아본 기억이 없는데 왠지 받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적기 시작했다.
짧게쓰려했었는데.. 쓰다보니 끝까지 써버렸다.
1호도 그림을 그려줬으니 나도 그려야겠단 생각에 1호의 꿈인 캠핑가서 별보기가 생각이 나서 그려봤다.
동방박사가 보고 따라온 별 에서 따온 1호의 이름 한별..
그래서 별하나 크게 그려주시고. 텐트도 하나그렸다. 저건 텐트가 맞다. 무덤이라고 할까봐 디테일로 입구 지퍼를 열어놓은 걸 그려줬다.
이렇게 편질 쓰고 나도 상담신청함에 집어 넣고 1호가 집에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오자마자 편지썼다고 알려줬더니 입가에 미소가 가득... 뿌듯했다. ^^
보더니 바로 답장을 쓰고 있길래 @venti 님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엄마아빠를 그려달라했더니 냉장고에 붙어있던 예전에 그려준걸 가리키면서.. 저기 있네~!! 하는게 아닌가..
또그려달라했더니 귀찮은가 안그려줬다. 사실 집에 엄마 아빠를 그린 그림들이 넘쳐난다. 심심하면 그리므로....
답장을 주길래 엄마아빤줄 알았더니 나와 1호다. ㅎㅎ
답장이라고 왔는데... 너무 고마워할 필요가 없다며, 자기가 태어났는지가 얼마나 많이 됐는데 그런소리를하냐는 내용이다. 뭔가 혼나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무서워서 말도 못하겠네.
난 오늘도 답장을 해야할것 같은데... 괜히 시작했나 싶다.
@venti님의 다양한 이벤트 감사합니다.
요건 2호가 그린 엄마 아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