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alaflor(라라)입니다.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저는 조금 쓴 커피를 한잔하고 이 글을 씁니다.
@allpass님께서 진행하시는 이벤트가 계기가 되어 적게 되었고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 그리고 반려동물입양을 고려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읽어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몇년 전 애견샵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경험을 토대로 적어보는 글인데 저의 목적을 잘 전달 할수 있을지 문득 걱정이 밀려오지만 용기내어 적어보겠습니다 :)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우연한 계기로 애견샵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미용사분은 따로 계셨고 제가 전반적인 샵 관리를 하게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샵의 전반적인 운영상태에 대해 많은 것들을 파악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실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분양 할 때 더욱 더 신경이 쓰였고 분양 할 때 길게는 1시간 가까이 설명과 다짐(?)을 받고 분양을 진행하였죠. 그럼에도 끝까지 믿고 들어주시고 제게 분양해가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감사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분양할 때 어떠한 마음으로 어떻게 진행하였는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분양할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고객분들의 분양목적입니다.
고객님께 어떤 강아지를 찾으시나요?가 아닌
분양 받으시려는 이유가 무엇인가요?라고 묻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이 경우 강아지종류가 유행하는 상황에 놓이기도합니다. 포메라니언, 웰쉬코기, 비숑등이 대표적인 경우이고 품귀현상으로 인해 값이오르고 2년정도 후에는 유기견 센터에 이런 종의 강아지가 대부분 차지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들었습니다.)저는 얘기합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더 여쭙니다.
'주거형태는 어떻게 되시나요?'
'누구와 함께 사시나요'
이 물음에 처음에는 당황하세요.
내가 누구와 어떤 집에 사는지는 왜 물어보지?
하지만 저는 물어볼수밖에 없습니다.
샵에는 여러 종류의 강아지들이 있지만
분양하고 싶다 해서 아무 종류나 분양하실 수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부분은 사장님이 아신다면 불편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최대한 파양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질문을 통해 분양을 진행하였습니다.
예를들어 골든리트리버, 비글등 대형견에 대한 로망이 있으셔서 분양하고 싶으시며 원룸 또는 아파트에 주거하고 계신다고 가정하였을 때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물론 모두가 파양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양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제가 들은 사례의 경우를 몇가지 말하자면
너무나도 많은 파양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들자면 아이가 원해 반려견을 분양받으러 오신 경우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가 강아지와 함께 크면 정서에 좋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아이들의 성향과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 새끼강아지가 왔을 때의 즐거움을 오래 느끼지 못합니다. 어린아이가 반려견을 케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강아지 케어는 전적으로 부모님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맞벌이 부모님의 경우 아이가 외롭고 심심할 것 같아 분양했지만 결국 아이들케어에 강아지케어까지 하게 되기때문에
얼마 후 분양금을 100% 포기하면서까지 파양문의 전화를 주시기도 합니다.
아이의 정서를 위해 분양했지만 이렇게 쉽게 파양된다면
결국 원래의 목적과는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분들이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가 원해 또는 아이를 위해 분양을 원하시는 분이시라면 아이와 함께 와주실것을 부탁드리고 아이와의 대화도 해봅니다. 그리고 가족 중 한분이라도 분양에 대해 반대한다면 그것 또한 의논해서 결정해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덧붙여 대부분의 고객에게 다른 샵도 꼭 가보시고 마지막으로 제게 와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야 의문이 남지않는 후회없는 선택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직원이면서 왜 이렇게까지 신경을 썼느냐에 대해 혹시 궁금하신가요?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저 또한 처음에는 케어와 분양에만 집중했습니다.
예쁘고 건강하게 분양해야겠다는 목적이 주였고,
생각보다 많은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분양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앞선 이유들과 같이 종종 파양문의 전화를 받았고
샵의 원칙상 파양은 불가능하고 재분양 조차 왠만해서는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제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이쯤에서 혹시 아래 부분에 대해 궁금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애견샵의 그 많은 강아지들이 분양된다면 다행이지만,
보통 시간이 지나 사이즈가 커진 강아지들이나 외모가 뛰어나지 않은 강아지들은 샵에 남아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럼 그 강아지는 최악의 경우 농장으로 돌아가며 그 이후의 삶은 누구도 예측할수 없습니다.
제가 일한 샵의 경우 그런일은 극히 드물었지만 그런 경우 예방접종 또한 빠짐없이 진행하고 파양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분양가에 대한 이익을 취하지 않고 입양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작은 사이즈의 강아지를 선호하는 경향때문에 일어나기도 합니다.그래서 두달정도 되었다는 새끼강아지들은 사실 두달까지 안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작을수록 외모에 대해 평가하기 어렵고 더 귀엽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미젖도 떼지 못한 채 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막상 샵에 갔을때 이 강아지는 좀 컸는데? 사이즈가 왜 이렇게 크지? 라고 생각 되는 경우가 정상적으로 두달정도 된 건강한 강아지 일 수 있습니다.
작은 강아지를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강아지들이 희생되는지 안다면 이 부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텐데.. 아직 많은 분들이 강아지의 사이즈가 귀여운 강아지의 척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취향에 적합하기 위해 작게 태어난 강아지들은 면역력이 취약하고 아주 세심하게 돌봐야합니다. 저의 경우 아픈 강아지와 정이 들어서 집에 데려와 밤새 돌보기도 하고 건강해져서 좋은분께 입양되면 다행이지만 하늘로 떠나보내기라도 하면 울기도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렇다보니 무엇보다 정성을 다해 열심히 돌본 강아지들을 좋은 분께 입양해드리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게 입양하시는 분들께 까다롭게 입양하면서도 입양하고나면 강아지가 아프다거나 문제가 생겼을때는 새벽이라도 연락을 받기도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가장 기분이 좋은 순간은 그 어떤 것보다도 제가 입양한 강아지를 잘키우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시거나 지나가다 들려주실때 그렇게도 뿌듯하고 기분좋았던것 같아요. 비록 분양하는데에 제가 쏟는 에너지는 많이 소모되었지만 고객분들과 많은 대화로 통해 이루어진 분양에서는 파양률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었고, 저의 방법이 옳았는지는 모르지만 후회되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유기견이 많아졌다고해서 모든 사람들이 유기견을 분양받을 수도 없고 요즘은 인터넷에 가정견이라고해서 안전한것도 아니니 (업자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실 반려견을 분양 받으려면 애견샵이 가장 가까운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애견샵에 가시더라도 분양하실 목적을 잘 생각하시고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신 후 방문하신다면 나와 인연을 함께 할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분양 받으실수 있습니다.
대부분 애견샵에서는 분양하시는 분의 고민을 함께 고민해주지 않으며 분양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양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정말 반려견이 마음에 드신다면 분양가로 망설이지 마세요. 분양가가 조금 더 저렴해서 그 아이를 선택하는 일은 결국 또 다른 갈증을 불러오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러니 꼭 내 마음속에 쏙 들어온 사랑스러운 아이를 분양받으시길 말씀드립니다.
다른 이면적인 부분에 대해 여기에 전부 다 올리지 못함을 이해해주시고, 내 옆에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함께 해주는 반려동물이 있다면 기꺼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금 반려견 입양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많은 고민끝에 결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 글을 적는 저 또한 반려견과 이별한 경험이 있고
그때 지켜주지 못했음에 아주 많은 후회와 함께 살아가고있습니다. 이 후회를 함께 하고 싶지 않아 이글을 적습니다.나의 의지로 선택한 나의 반려동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무조건 적으로 사랑해주는 소중한 존재.어미와의 이별 후 내게 와준 이 소중한 존재가 겪을
마지막 이별은 나와의 이별 단 한번이길..
문득, 피치못할 사정으로 파양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 계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글을 보시면 마음이 무거워지실텐데 환경과 여건이 안되서 정말 어쩔수 없으시다면.. 최소한의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신뢰가 형성 된 분께 분양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