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있다보면, 짐을 옮기기 위한 끌차들이 많이 보인다.
대차라고도 하고, 구르마라고도 하고, 정식명칭이 무엇인지 알수 없다.
하지만 녹색 바닥의 손잡이가 붙어있는 녀석이라면 모두가 알아 듣는 바로 그거다.
아무 생각없이 하나의 끌차를 응시하고 있었다.
의도했는지, 부서져서인지 손잡이가 없는 끌차였다.
나의 멍때림을 깨운건 어떤 사람이었다.
초점 없는 내 프레임에 들어온 그 사람은 끌차를 끌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눈으로 보지않고,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분명 손잡이가 없는 끌차였다.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카메라의 초점링이 돌아가듯 내 시선에도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사람과 나의 거리는 1.5m정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황을 인식하게되었다.
비밀은 노끈에 있었다.
커다란 끌차를 이끌기엔 부담스러울정도의 얇은 줄이었다.
그래도 그의 움직임에 따라 끌차는 따라 움직였다.
나는 그에게서 어렸을적 목마를 이끄는 내 어린모습을 보았다.
비록 그것은 나무색의 결이 잘 닦여진, 손잡이가 달린 목마는 아니였지만 매우 흡사한 느낌이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어렸을 적 즐거웠던 느낌들이 쏟아졌다.
무언가를 얹기 위해 끌차를 가져가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동심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