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과 아이스하키 팀 관련보도는 한국 언론이 얼마나 총체적으로 답이 없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은 최초로 2011년 발의되었고, 2012년 시행되었으며, 개정안이 2017년 1월 17일 공포되었고 2018년 1월 18일부터 시행되었다.
강릉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겸 법사위원장이 최초로 발의한 법이다.
권성동이 발의한 최초 법안에 이미 남북한 단일팀 구성 추진 및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서한을 IOC에 보냈다는 나경원은 2012년 6월 당시 2013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에도 서한을 보내 참가를 요청한 상태”라며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참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SOI(Special Olympics Incorporate,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 차원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풀릴 것 같지 않던 싸드 문제가 풀리면서 남북한 단일팀 얘기까지 급진전이 되자 지선을 앞두고 고공행진하던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똥줄이 타던 자유한국당이 스탠스를 급선회한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게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떠들어댄다. 자기들이 그 법안을 발의했다는 얘기는 쏙 빼먹는다.
언론에선 두어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랑 전쟁을 하네마네 했던건 이야기하지도 않고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남북 단일팀 구성이 무슨 큰 문제라도 있는 것처럼 논란이 일어났다고 보도한다.
자기들이 발의한 법안대로 남북한 단일팀을 추진해서 성사되었는데 그게 문제라며 트집을 잡는다. 그럼 언론이 해야할 일은 트집을 잡는다는 사실을 보도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낸 법안대로 시행이 되는데도 트집을 잡는다는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건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논란이 벌어진다는 사실만 중점적으로 보도한다. 대체 이게 뭔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살인범이 칼을 들고 있었는데 와서 스스로 찔렸다고 주장해도 논란이라고 할건가?
북경에서 기자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안간힘을 쓰며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기자들 아니었나? 왜 이런 문제는 논란이라는 한마디로 퉁치고 가치판단을 포기하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2,30대들이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조롱하고, 남북 단일팀을 깎아내리는건 그럴 수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북한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할 뿐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이나 기자들은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이 한반도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충분히 알고 있지 않나? 그걸 알면서도 자유한국당의 농간을 '논란'이라는 한마디로 퉁치고 넘어가는게 말이 되나?
한겨레나 경향에 기고하면서 진보 입네 하는 한 인사는 단일팀을 추진한게 무리한 일이었다는 식으로 글을 썼더라. 분노하는걸 넘어서 어이가 없더라.
14.그 인사(사실 그 개새끼라고 부르고 싶다)의 논리는 이렇다. 평창올림픽이 열린 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도발을 할 경우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남북한 단일팀을 추진해서는 안된단다.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15.화재가 나면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으므로 소방관을 증원하겠다고 하면 안되는건가? 남북한 단일팀이 스포츠를 넘어선 평화의 사절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해도 북한처럼 기괴한 나라에선 그걸 무시하고 또 도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할지도 모르니 전쟁을 막기위한 노력, 북한 핵실험을 막기위한 노력,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얘기는 도대체 뭔 개논리인가?
그러면 평화고 뭐고 다 집어치고 김정은 개객끼야 한판 붙자고 해야 되는건가? 대체 무슨 소리인가? 그 인사의 논리대로라면 어차피 배고파질거 밥은 왜 먹고, 어차피 죽을거 왜 사나? 그냥 뒈지지.
나만 미친건가? 나만 이상한건가? 다들 왜 이러나? 적반하장을 넘어서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자신들이 낸 법안과 입장마저 무시하고 발목을 잡는데만 혈안이 된 야당과 씹선비 질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난 나머지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벌어질 지도 모르니 노력을 하지말라고 얘기하는 진보인사. 이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논란이라고 쿨하게 퉁치고 가치판단을 포기한 채 팩트라며 보도하고 있는 언론까지. 난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법원도 심판 노릇을 포기한 마당에 언론이 굳이 심판 역할을 해가며 손해볼 필요있나? 라고 생각하는건가? 뭐든지 논란이라고만 하면 되는건가? 진짜 답이 없다.
그런 소릴 해놓고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은 평창 올림픽이 흥행할 때를 대비해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금의 정부나 여당이 아닌 자유한국당이 만든 것"이라며 "밥상을 차려 놓으니 정부와 여당이 숟가락을 들고 덤빈다”라는 소리를 하고 있다.
물론 이런 홍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직전에 홍준표가 어떤 소리를 했고, 이번에 한 말과 저번에 한 말이 어떻게 다르고 뭐가 잘못된거다 라고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의 잘못을 지적하며 목소리 높이는 언론사와 기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언론사에서 월급을 받는 유사언론인으로서 부끄럽다. 무참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