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운좋게 공짜티켓이 생겨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왔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혹시 줄거리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덧붙여 본다.
오랜만에 들른 샤롯데 극장
강렬한(?) 포스터
오늘의 캐스팅은 포스터에 나온 차지연, 강타
산통깨듯 한줄 요약을 하자면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의 끝판왕 스토리’ 되시겠다. 좀 포장하자면 현실과 이상(꿈) 사이의 갈등...이 될 수도 있겠다. 일반적인 줄거리는 이러하다. 이탈리아 출신 프란체스카는 미국남자와 결혼을 한 후 미국 아이오와주의 시골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남편과 아이들이 로데오 축제를 위해 떠난 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로즈먼 다리’를 찍기위해 마을에 찾아온다. 길을 잃은 그는 우연히 프란체스카의 집 앞에 차를 세워 길을 묻게 된다.
뮤지컬의 묘미라면 무대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뮤지컬에서는 소재와 빛을 잘 활용한 무대디자인에 감동했다. 무대 전체가 월넛컬러의 나무로 제작되었고, 가구나 집기도 나무로 제작되었다. 씬이 바뀔때마다 집기와 벽등이 스르륵 부드러운 동선을 그리며 이동하는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무대 안쪽에는 아이오와를 나타낼 수 있는 옥수수가 심어져있었다. 밤과 낮을 나타낼때는 나무로 된 셋트 위에 영상을 비추었는데, 나무 질감위에 노을, 아침햇살 등의 오버랩된 느낌이 따뜻하고 좋았다. 로즈먼 다리는 액자구조처럼 나무 틀을 연속적으로 배치해서 표현했는데, 한정된 공간안에서 잘 표현해낸 것 같다.
두 주인공을 만나게 하는 매개체인 로즈먼 다리. 1883년에 지어졌다가, 1992년에 보수했다. 백년도 더 지난 목재다리. 길을 감싼듯한 형태와, 붉은색이 인상적이다. 찾아보니 아이오와에는 이런 Covered Bridge 가 유명한 게 몇개 더 있었다. 아래는 보수한 이후의 로즈먼 다리.
Roseman Bridge
https://everipedia.org/wiki/Roseman_Covered_Bridge/
(*더 자세한 정보는 에브리피디아 링크참조)
영화에서 유명한 장면이 있다. 비가 쏟아지는날 이별하는 장면이다. 여주인공은 남편과 함께 차를 타고 있다. 시선이 닿는 곳에 함께 떠나길 원하는 남자 주인공의 차가 있다. 여주인공은 현재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날까 말까 자동차 문손잡이를 잡았다 놓았다 하며 고민하는 장면이 있다. (아래 유튜브 링크 첨부) 영화속에 아름다운 장면들도 많지만, 떠나가는 남자를 쫓는 메릴스트립의 시선, 감정연기가 압권인 장면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아쉽게도 뮤지컬에서는 영화보다는 헤어지는 장면의 몰입도가 덜했다. 소설을 보지못해서 위의 영상의 장면이 소설에서는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다. 영화속의 장면이 잔상처럼 떠올라 오버랩이 되려다 말았다. 아쉽게도 눈물이 맺히려다가 마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뮤지컬 자체가 노래와 춤이 함께 표현되는 장르 특성때문인지, 조용하면서 감정의 밀도가 높아지는 영화의 분위기와는 사뭇달랐다. 그 다름이 감동을 자아내진 않았다. 소설을 보지않고 영화만 접했던 사람으로써는 프란체스카의 출신이나 성장배경에 관해서는 기억에 없었는데, 그 부분은 뮤지컬을 통해 노래와 함께 잘 전달된 것 같다.
언제 사랑이 올지 예상할 수 없겠지만, 원하지 않을 때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다가왔을 때,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도 다른 형태의 사랑이라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고단한 것이다. 힘든날들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힘을 만드는 것도 사랑일 것이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 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고, 힘들어도 하루의 일과에 최선을 다한다면 사랑하고 있는것이라고. 물론 표현을 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ㅎ 그리고 이 이야기가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진데에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환상같은 것이 더해진 것 같다. 갖지 못한것은 더 갈망하게 되듯, 이루어질 수 없는것에 대한 갈망은 미화되기 쉽다. 빛 바랠일없이 아름다운순간만 선명하게 남기기 쉬우므로...아름답게는 기억되지 못할지라도, 생을 함께하고, 힘들고 슬플때 서로를 위로하며 어려움을 함께 겪어나가는 사랑이 더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극에서, 사랑이 무르익어갈 때, 문득 주변 관객들의 얼굴을 봤는데, 엄마 또래의 아주머니들이 소녀같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의 삶보다는 가정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 온 엄마들이 공감할만한 캐릭터여서 더 그랬던 듯 하다. 다음 뮤지컬은 엄마랑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러 나왔는데, 일행이 얘기해서 봤더니 차지연배우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 그럴까 했더니, 커튼콜 뒤에 남자배우와 헤어지는 엔딩씬이 남아있었던 것...감정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맞다...그 얘기를 빼놓을뻔했네요.
키스신이...많았어요. 쑥쓰..ㅎㅎ
예매정보
샤롯데씨어터
http://www.charlottetheater.co.kr/performence/current.asp
This posting is a review of the musical Madison County Bridge. I have summarized what I felt after seeing musicals such as stage art, motifs, and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