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소와 팔순 노인 부부의 이야기, 워낭소리(2008) - AAA

kungdel(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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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2008)

감독 : 이충렬
배우 : 할아버지, 할머니, 늙은 소


늙은 소와 팔순 노인 부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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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의 한 농촌 마을.
무뚝뚝한 팔순 최 노인께는
아주 오랫동안 부려 온 늙은 소 한 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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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이 대세인 현재,
굳이 소와 함께 밭을 갈며 벼를 직접 베고
논밭에 농약 한번 치지 않는 할아버지의 방식이
할머니에게는 영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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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불만섞인 타박에
그저 웃음이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할아버지는
소를 대할 때 만큼은 다르다.
그의 귀가 갈만큼 갔어도 소 울음이나 목줄에 걸린
워낭소리에는 언제 그랬냐싶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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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최 노인은 평소엔 말수가 없음에 불구하고
소가 이제 일 년 밖에 못 살 거라는 말에
“에이, 안 그래” 라며 강한 섭섭함과 부정의 뜻을 보인다.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마르고 늙은 소에게
노인은 본인을 투영한 것일까.

새로 들여 온 암소 한 마리가 외양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늙은 소와 새벽부터 농사일을 계속한다.
마치 둘 중 누구 하나라도 쟁기를 놓을 때가 죽을 때인것처럼.




겨울 새벽,
노인의 각고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도저히 소가 일어 설 수 없게 되자
노인의 건조한 입술에서 욕설 한 마디가 토해져 나온다.

“에이, 씨X”

거칠지만 서글프고 아름다운 욕설.

평생 자신을 옭아매었던 목줄에서
워낭이 풀어지고 코뚜레가 벗겨지면서,
늙은 소는 30년 넘은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주마등처럼 회상하는 듯이 깊은 눈을 크게 한번 치뜨더니
그제야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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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6월 18일 ,
이삼순 할머니께서 가셨습니다.
늙은 소와 최원균 옹께서 먼저 가 계신 곳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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