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을 크게 즐기거나 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술자리가 있으면 한 번 씩 참여하곤 합니다.
다만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곤 하는데요.
엊그제에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3개월만이니 그리 오래 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체감 상으론 꽤 오랜만이네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고등학교 친구들은 뭐가 그리 편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던 자주 만나던, 제가 그 친구들을 잘 알고 그 친구들도 저를 잘 알고 있기에 언제나 비슷한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갓 대학교 입학했을 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했던 루틴은 저녁에 술을 마시고, 새벽에 노래방을 갔다 한 3시가 넘어갈 즈음 강을 바라보며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거였습니다.
그게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같은 흐름으로 갔습니다.
근래에는 간단히 술자리를 갖고 노래방을 갔다가 끝나곤 했는데, 왠지 그날은 더 오래 놀고 싶었네요.
이렇게 마시고 논 것은 연 단위가 지난 것 같은데, 예전 생각이 나고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친구들이 군대를 가기 시작했을 때 2년간 보지 못한다는게 너무 크게 느껴지고 안타까웠는데, 어느덧 한 둘 씩 제대를 하고 다시 모이기 시작하니 그게 또 기분이 묘하게 좋더라구요.
이제는 어딜 가더라도 술을 무리해서 마시지는 않지만 이 친구들과 있으면 언제나 무리해서라도 더 마시고 즐기고 싶어집니다.
너무도 편하고 좋기에 일부러 무리해서라도 더 즐기고 싶은 것이겠죠?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알바를 하며 복학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2~3년만 흘러도 이렇게 다시 모이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교도 2년을 다니고 군대에서도 1년 반 가까이 있었지만, 왜인지 고등학교 친구들만큼 편한 관계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군대라는 일시적인 헤어짐으로도 크게 서운했었는데, 수 년 안에 다시 만나기 힘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지더군요.
이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이 자리에 영원히 머무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언제나 머무르고 싶은, 그런 안락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