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sc입니다!
이제부터 써 볼 글은 뜬금없이 보드게임에 푹 빠진 저와 제 후임이 새로운 보드게임을 만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이전에 예고했듯이 ㅎㅎ
출처 : https://steemkr.com/kr/@ksc/3-1
(진짜로 예고했었습니다 아무도 몰랐겠지만)
몹시 평화로운(?) 군대의 어느 날, 후임에게서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보드게임 만드는 것 좀 도와주세영'
한동안 지니어스에서 방송되었던 여러 게임들(흑과백, 12장기 등)에 꽂혀 여러 번 한 뒤, 이젠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한듯 싶었습니다. 흥미가 생겨 메일을 읽었더니 그 내용은, 보드게임을 만들려 하는데 좀 도와달라는 글과 그때까지 그 친구가 생각한 게임의 초안이었습니다.
초안의 내용은 2:2 팀전으로 진행되는 4인용 카드형 턴제 보드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재미있을 것 같아 간단히 써져 있는 규칙이나 승리 조건 등을 살펴본 뒤, 제 나름대로의 조언과 제 의견을 첨부해서 다시 보냈습니다.
제안된 보드게임은 경찰과 시민, 도둑과 사기꾼이 각 한 팀을 이루어 진행하는 게임으로써, 양 팀의 승리 조건이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헷갈리는 용어의 확실한 정리를 요구하였고, 추가적인 규칙 및 제외할 규칙과 몇 가지 효과를 제안했습니다. 또한 이해 안가는 부분에 대한 설명 요구도 덧붙였습니다. 추가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바로 자신이 구상한 내용을 토대로 제 질문에 답하고, 전 또 다른 의문점을 제기하거나 새로운 의견을 제안하는 식의 메일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꽤 여러번의 메일을 주고받다 보니, 보기엔 그럴싸한 규칙들이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2대 2 팀전이고 각자 직업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사항이 다르며, 결과적으로 양측의 승리조건을 향해 팀끼리 서로 협력해야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도둑은 말 그래도 돈을 훔칠 수 있고, 사기꾼은 위조금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런 도둑질이나 위조금화를 적발할 수 있고, 시민은 경찰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아마 초안의 아이디어는 소위 '마피아'라고 불리는 게임에서 따온 듯 했습니다. 경찰, 시민 팀의 승리 조건은 도둑과 사기꾼의 검거였고 도둑, 사기꾼 팀의 승리조건은 경찰의 견제와 추적을 피해 일정 수준의 부를 (부당한 방법으로) 축척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점심시간에 만나 이야기를 해 보았더니 몇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저와 그 친구 둘 다 사회자가 없는 게임을 선호하였고 좀 더 변수가 많은 카드형 보드게임을 선호하였습니다. 논의를 통해 이를 알게 되고 그걸 염두해 두고 게임의 룰을 확립해 나가니 그럭저럭 좋은 방향으로, 좋은 속도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후 저희는 서로 흥분하여 계속 메일로 수정사항을 주고받았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미 완성이 된 듯 세부적인 다듬기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어 갈 즈음에 한 가지 맘에 들지 않는 점이 생겨났습니다. 막상 게임의 룰을 다 만들고 보니, 이 게임은 경찰과 도둑 두 직업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의 바탕이 된 마피아라는 게임 또한 시민이라는 직업이 상대저으로 중요도가 떨어지고, 다른 대부분의 게임들 또한 맡은 역할별로 중요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뭔가 모든 직업이 각자의 역할이 있고 서로가 뒤쳐지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지닌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확립된 룰 아래 경찰의 지원밖에는 할 수 없는 시민과, 게임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위조 금화를 만드는 사기꾼의 존재는 저를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서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흥분하여 막상 이런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던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의견에 제 후임도 동의를 해주었고, 조건을 추가하여
1) 4인용 게임(가장 적당한 인원이라 판단)
2) 카드/턴제 게임(변수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비록, 카드를 내는 순서에 이의 없도록 턴제로)
3) 사회자가 없는 게임(제작자 희망사항)
4) 모든 참가자가 비슷한 비중을 가지는 게임(추가)
이라는 4가지 조건 하에 거의 제로베이스에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기존에 거의 다 만들어진 게임을 버리는 것은 아쉬웠습니다만 왜인지 다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만든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만들어버린 게임이라 그대로 만들어서 게임을 하면 이래저래 실망감이 클 것만 같았습니다.
한참을 고민했으나 별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고, 의견을 주고받아보았으나 확 당기는 내용이 생각나지 않고 시간만 잡아먹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제 머리에서 번뜩 하고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이전부터 계획해왔던 보드게임 제작과정입니다!
*다만 글을 쓰다보니 어디서 끊어야 할지 몰라서 한페이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끊어봤는데, 양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사실 게임을 만들긴 하는거니까 kr-gamedev 써도 되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