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지난번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그건 바로 팀전이 아닌 개인전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모든 캐릭터의 비중이 비슷하게 조정되어야 할 것이고, 이전에 고안했던 게임에서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따 온다면 나머지 조건들도 거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팀전에서 개인전으로 아이디어를 바꾸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닐지도 모르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봤을 때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아이디어고 뭘 그렇게까지 좋은 생각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 그 당시 저희 둘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서로 소리를 지를 뻔 했을 정도니까요.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서, 이제 4)모든 참가자가 비슷한 비중을 둔 게임 이라는 조건을 달성했으므로 나머지 3개의 조건만 만족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만들었던 게임에서 충분히 아이디어를 따 오기로 했습니다. 우선적으로 가져 온 아이디어는 직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경찰과 도둑이라는 아이디어는 보드 게임을 포함해 수 많은 게임에 적용되는 아이디어이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문제는 개인전이라 함은 비슷한 중요도/난이도를 가지고 충분히 연관이 있을 법한 나머지 두 개의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제안된 캐릭터는 정치인이었습니다. 경찰, 도둑과 정치인이 무슨 그런 관계가 있겠냐 하실 것 같은데 저희가 고안한 정치인은 부패한 정치인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게임의 배경 자체를 비리, 부정부패 이런 것들이 가득한 내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게임에 사용하려고 한다면 마냥 평화로운 도시보다는 범죄가 득실거리는 도시가 더 편하더군요.
따라서 이 게임에서 정치인에게 바라는 역할은 정치가 아닌 주로 부정청탁으로, 경찰의 입장에서 도둑과 비슷한 역할을 쥐어 준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를 메워 줄 캐릭터는 겜블러였습니다. 도박이라는 요소 자체가 이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다소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 진행에 반전을 불어넣을 수 있는 캐릭터로 딱 맞았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직업을 정했으니, 게임 내용을 채워야겠죠?
게임의 가장 기초 아이디어는 경찰이 도둑을 견제하는 내용이므로, 이건 무조건 가져가되 다른 모든 직업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말이 어렵죠? 도둑을 견제할 수 있는 게 경찰뿐이거나, 경찰을 견제할 수 있는게 도둑뿐이라면 게임이 단순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다소 난이도를 높이더라도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자 그럼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까를 고민하던 중, 각자의 승리 조건을 다르게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모든 플레이어의 승리 조건이 다르다면 승리 조건까지 다다르는 방식도 다를 것이고, 그렇다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서로가 서로를 견제해야만 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갈 것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어디서 끊을지 애매해서 분량 기준으로 끊어봤습니다.
*게임은 이미 완성된 상태고 제작 과정을 올릴 뿐이라 의견을 주셔도 적용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