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2시 경, 전공 기말고사 공부와 레드불 2캔으로 몽롱해진 저는 평소처럼 ICO 개장시간에 맞춰 SONM 사이트를 방문했습니다. 느려터져서 이더리움 입금계좌 정도나 겨우 확인할 수 있었던 찰나, 서버는 정말이지 너무나 깔끔하게 터져버렸습니다.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블로그 외엔 모두 505 ERROR만 가득하고 계좌의 트랜잭션 또한 조회해보니 모든 입금이 거부되고 있었죠. 준비성 부족인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던 것인지 저야 알 수 없습니다만, 서버가 다시 복구되고 얼마 안지나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를 통한 FUNDING이 할당량이 찼다고 거부되고, 순식간에 목표 모금액의 절반인 56500 ETH을 뚫고, 80%까지 가버립니다.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시세 변동이 심한 와중에도 4천만달러에 달하는 목표치에 이렇게 빨리 다가갈 줄은 몰랐기에 당황스러웠죠. 글을 작성중인 현재 시점에는 12.5%의 토큰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간단히 말해 모든 데이터와 연산을 분산된 온라인 데이터센터가 처리하고, 이용자들은 그 자원을 빌려 쓰는 형식으로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는 종합시스템입니다. 엄밀한 정의는 다른 핀테크-IT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그 기술이 무엇이냐 정의하고 논쟁하는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하지만 SONM이 클라우드의 보편적인 개념과 궤를 달리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앙 데이터 센터가 아닌 분산처리된 이용자들의 컴퓨터들이 데이터와 연산을 담당하며, 그런 개별 노드들이 모여 각각 코어나 GPU를 담당하며 하나의 거대한 슈퍼컴퓨터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토큰은 배당과 이용료, 블록체인은 분산된 코어와 노드를 관리하는 수단입니다. 광의의 클라우드 컴퓨팅인 동시에 Fog Computing or Grid Computing의 일종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레딧과 스티밋 등 웹상의 반응은 반신반의 입니다. 특히 새벽밤에 ICO 시작과 동시에 서버가 맛이 가고, 계좌는 자꾸 이더리움을 뱉어내고, Slack에서는 몇몇 낚시꾼들이 엉뚱한 계좌를 올려놓아 뉴비들의 이더리움을 전달받는 등(?) 하룻밤 만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술 자체에 대한 논의보다도 SCAM에 대한 공포가 지나치게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이에 MEDIUM CORPORATION이 SONM에 대한 장단점을 명료하게 정리해 놓은 인포그래픽을 잠시 소개해드립니다.
출처 : https://medium.com/@EthereumRussian/ico-review-of-sonm-snm-tokens-on-ethereum-blockchain-c59486751cf
장점
단점
ICO의 세계에는 SCAM Phobia(사기 공포증)이 만연한 상황입니다. 몇몇 투자자들은 해당 코인과 'scam'이라는 키워드만 함께 검색해서 뭔가 나온다 싶으면 일단 거르라는 당부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Reddit 특유의 Thread 방식과 회의주의적인 분위기를 어느 정도 고려하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몇 개만 달려도 글의 노출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특성이, 투자자들이 ICO 그 자체에 대한 양질의 정보와 분석을 접해보기도 전에 마음을 접게 만드는 경우가 잦습니다. 심지어 그 대박난 Bancor 마저 scam으로 검색하면 연관 글이 많습니다. ICO를 진행하는 개발자,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Amateur 분석가, 감성으로 가득한 일반 투자자를 동등한 선에 두고 고민해봅시다. 투자에는 항상 적당한 수준의 낙관과 비관이 필요합니다.
(2017.06.16 PM 9:03 : 글을 쓰고나니 다시 코인이 25~30% 가량 남은 것으로 낮춰져 있어 의심이 샘솟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