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nowkorea 입니다.
오늘 하룻동안 정말 많은 부분을 느껴서, 오늘의 일기는 조금 길어질 수 있겠어요.
일단 제가 오늘 배우고 느꼈던 부분이, 중학교때의 경험부터 시작되기에, 간단하게 중학교 이야기도 해볼게요.
개인이 다른 개인을 변화시킬 수 있나?
(내용에 나오는 A와 B는 다른 사람입니다.)
중학교 때, 저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과학고 및 자사고를 목적으로 공부하였기에, 중학교 내신성적이 굉장히 중요하였고, 과학고 입시에 필요했던 고등학교 참고서인 수학의 정석 / 하이탑을 계속 반복하면서 배웠죠. 중학교 때 전교 5등안에는 항상 들었던거 같아요.
반에서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 몇 명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흔히 말하는 '일진'들이었죠. 그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매일 같이하다보니, 일진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그들은 저와 굉장히 친해졌고, 매일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일진 친구 한명이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야, 영어공부는 어떻게 해야되?"
기뻤습니다. 저는 A에게 제가 사용했던 단어장을 주었습니다. 이것부터 천천히 외우라고, 내가 도와주겠다고 A에게 말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저는 매일 A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주로 영어와 수학을 몇 개월간 계속 가르쳐주었습니다. A가 매일매일 발전하는 모습이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A도 의지있게 꾸준하게 저를 믿어주었고 잘 따라와주었습니다.
A와 공부는 거리가 멀었었고, A가 외우는 단어의 수준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었죠. 다른 일진친구들은 매번 놀렸습니다. 저는 계속 A에게 동기부여를 해주었어요. 놀림을 받아도 무시하라고, 천천히 하다보면 좋은 성적을 꼭 거둘것이라고. A는 끈기있게 따라와주었고, 기말고사 때 전교 48등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죠. 저와 A의 우정은 더더욱 깊어졌죠. A도 저를 정말 좋아했고 저도 A의 끈기와 노력이 정말 좋아서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선의가 계속되면 당연시되는가?
당시 저희 반에 있던 일진들 중 한명이었던 B는 일진 중 1짱(대장)이라고 불리던 아이의 여자친구와 몇 번 개인적으로 만났고, 이는 1짱의 강력한 입김으로 B는 순식간에 은따(은밀한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학년의 일진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B를 압박했고, 일반 학생들에게도 그는 은따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A를 탈바꿈하는데 성공한 저는 조심스럽게 B에게 다가갔고, 도와주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B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저의 도움을 받기로 했죠. 제가 B가 같이 다니자, 아이들은 말렸습니다. 왜 왕따와 함께 다니냐고.
자신감이었던지 오지랖이었는지 저는 A를 바꾸었기에, B의 상황도 바꿀 수 있을거라고 굳건히 믿었습니다. 2주정도 B와 같이 다니고, 그와 단둘이 밥을 먹고 놀고 하다보니, 반 아이들은 저를 배척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믿어왔고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A도 저를 배척하기 시작했죠.
슬펐습니다. 저는 저의 긍정적인 영향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실패했고, 저 또한 은밀한 왕따가 되어가더군요. 그리고 믿었던 A가 은따와 논다는 이유로 저를 배신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죠.
그 당시에는 굉장히 억울했습니다. 물론, A의 입장도 이해를 못하지는 않습니다만. B는 은따를 당하며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에 빠졌고, 정신과 상담도 받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사춘기였던 저는 이 헤프닝을 겪으면서 '선의가 계속 되면, 당연시 되고 권리가 된다.' 를 배웠던 거 같아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만, 당시 어렸기에 저렇게 받아들였습니다.
Give and Take 란?
중학교의 경험과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생긴 수많은 경험들은, 저에게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을 가르쳐주었고, 저는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정의하는 '기브 앤 테이크' 는 일반 물물교환과 다릅니다. 제가 100만원을 상대에게 주었으니, 상대도 저에게 100만원 값어치를 주어야한다는 일차원적인 물물교환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는 받고 돌려줌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상대를 헌신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상대는 최소한의 성의표현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고, 상대가 주는 정도가 많이 차이나도, 받고 돌려줌의 연속이 인간관계를 계속 지속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연애를 할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를 엄청 사랑하고 좋아해서,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노력한다고 해도, 상대는 'Take', 즉 받기만 계속한다면 그것은 연애라고 할 수 있을가요? 상대가 상황이 안좋아도, 고맙다는 진심어린 말 한마디, 최소한의 성의라도 'Give'를 할 수 있다면 제 입장에서는 Give and Take 는 성립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Give 보다 Take 를 훨씬 많이 받았습니다. 솔직히 지인분들은 저에게 많이 베푸셨고, 제가 힘들 때 항상 큰 도움과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하지만, 아직 저는 그 분들에게 동등한 Give 를 할 여력이 되지않죠. 그래서 최소한의 성의 표시와 그분들이 저를 필요로 할때에 큰 도움이 되지않더라도 가서 도와주려고 정말 노력합니다. 그 분들께 선의가 계속 되면, 당연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더더욱 제 나름대로의 Give 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저로부터 큰 Take 를 바라시지 않고, Give 하시기에 저도 저보다 힘든 사람들, 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Take 없는 Give 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에게 조그마한 성의 표시하나, 카톡 한마디, 진심어린 감사 이 모든 것들은 저에게 Take 로서 손색이 없죠.
자신이 매우 난처하고 힘들어서, 다른 분들의 무차원적인 지원을 받아도(다른 분들에게는 Give 자신에게는 Take), 이를 당연시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을 감사하게 여기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여 다른 분들에게 최소한의 Give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하지않을까요? 도움을 주신 분들도 많은 것을 바라시지는 않을겁니다. 나중에 힘든 시간이 끝나면, 자신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 극복할 수 있었던것처럼,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이런 선순환.
Give and Take 는 일차원적이며 정말 표면적인 '내가 주었으니, 너도 나한테 무엇인가 보답을 해야한다'의 개념보다는 상황에 따라 주고받음의 정도가 달라질 뿐, 서로에게 허락된 최선을 다하고 최소한의 성의를 다할 수 있다면 Give and Take 는 성립되는거 아닐가요?
선의가 계속되면 당연시 되는 세상보다는 선의가 선의를 낳고 계속 주고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합니다. 한낱 개인인 제가 세상에 큰 영향을 줄 수는 없겠지만,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제가 도움을 주는 분들. 이들 모두와 저만의 Give and Take 를 적용하고, 서로에게 허락된 선한 의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짧은 글솜씨에 복잡한 생각을 합쳐서 글을 쓰다보니, 읽기힘든 암호수준의 포스팅이 되어버렸군요.. 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티미언분들의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는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