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직장인 익명 SNS 블라인드에 올라오는 글이나, 카페에서, 그리고 거리에서, 심지어 대학가에서도 어렵지 않게 어깨너머로 코인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빗썸 하루 거래액이 코스닥 거래액을 돌파하는가 하면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는 거래소 업비트의 하루 이용자가 1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어떻게 작년만 해도 별 인기가 없던 가상화폐가 이렇게 까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
밥아저씨 그림 강의보다 쉬운 코인 투자
거래 접근성 측면에서는 장의 마감이 없고 24시간 돌아간다는 점을 제외하면 주식과 비슷하다. 하지만 코인은 시작하기가 무척 쉬운데, 투자하기 까지 길어야 5분 안에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는 것 같다. 주식 매매를 하기 위해서 증권사를 방문해야 하고, 여러 위험도 평가 검사와 주식 투자를 위한 공인인증서 발급을 해야하는 등의 절차가 없다. 비대면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단한 인증을 통해 가입하고, 입금도 너무나 쉽다. 심지어 토스에서 바로 간편 구매를 할 수도 있다.
주식만큼 공부할 게 많지 않은 코인 투자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도 주식이 정보가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다. 공시 사이트에서 재무상태표 등을 볼 수 있기도 하고,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나, 주식 커뮤니티나 칼럼 등에서도 여러 의견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코인은 그 재단에서 발행한 백서(Whitepaper)와 SNS, 차트 외에는 더 깊은 정보를 구할길이 마땅치 않은데, 역설적이게도 이 점이 알아야 할 것이 많지 않은 점으로 작용해 투자를 쉽게 만든다.
요즘은 매일매일이 롤러코스터...
많은 분들이 코인판의 변동성에 놀라워한다. 비트코인 캐쉬가 하루만에 250% 오르기도 하고, 최근에는 리플이나 퀀텀이 2-3배씩 뛰면서, Fear of Missing Out(놓치는 것을 두려워 함)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런데 높은 변동성은 코인만의 특징은 아니다. 파생상품 시장, 그리고 원유 옵션 등의 시장에서는 이미 이보다도 높은 변동성이 많이 일어난다. 물론 이러한 시장들은 개인들이 접근하기 훨씬 어렵다.
내가 투자한 알트는 과연 로켓일까?
코인 열혈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및 알트코인들이 기존에는 없던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점에서 알트코인들의 ICO는 스타트업의 IPO와도 닮아있다. 하지만 IPO와의 가장 큰 차이는, IPO는 Series A, Series B, Series C 단계를 거쳐 힘들게 힘들게 매출과 안정성, 성장성 등이 충분히 검증된 기업들이 몇 개월간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법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ICO는 아직 프로덕트도 나오지 않은 프로젝트들이 십 수장의 백서(Whitepaper)와 홈페이지, 업계 출신 팀과 유명한 자문단만으로 수 천억에서 수 조원까지의 크라우드펀딩을 수 일 안에 진행한다. 물론 잠재력이 있는건 맞지만, 인터넷 서비스들이 이미 하고 있는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는 것 만으로도 크게 모금을 하는 것을 보면, 닷컴 버블과 유사해보이긴 한다.
이 4가지 이유는 코인판 자체의 특성만을 본 것이다. 이 외에도 경제적 상황과 세대적 특성이 맞물려 있는데 이어서 쓸 두 편의 글에서 각각 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