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물으면 그 광고들은 자신을 불편하게 할 뿐이고 자신들의 소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늘어나기만 하는 광고들을 보면 꼭 그렇진 않은 모양이다.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무작위적으로, 혹은 사람에 의해 분석된 타겟 계층에 맞추어 노출되던 광고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개개인의 소비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맞춤형 광고를 각각에게 노출할 수 있도록 변해간다. 소비를 최대한 촉진할 수 있도록 움직일 뿐인 연산장치에게 윤리는 없다. 방문한 페이지, 검색어, SNS에 업로드한 글, 심지어는 SNS에 쓰다가 지워버린 글까지 긁어모은 데이터들을 가진 연산장치들은 비윤리적인 방법까지도 꺼리지 않을 것이다. 인간이라고 항상 윤리를 따르진 않지만, 인간은 할 수 없는 일을 막대한 데이터들을 모은 연산장치들은 할 수 있다.
조울증 환자들은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패턴을 분석해서 조울증을 앓고 있음을 알아내고 그에 맞추어 과잉소비를 끌어내는 광고 알고리즘도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분명 취약한 계층에 대한 착취이다. 취약 계층에 대한 착취는 지탄 받는 행위이지만 사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 광고는 지금도 취약 계층에게 대출을 받게 하고 개인의 인생과 가정을 파탄내기도 하지만 광고주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
광고의 범람은 광고에 노출되는 개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광고주들이 광고에 소비하는 막대한 광고료는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한다. 광고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위해 광고에 노출되지 않으려 아무리 애를 써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광고료를 많이 지불하는 기업들을 피하려 해도, 대체제가 없는 제품들도 많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은 없다. 자신에게 편의를 제공할 제품을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거나,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광고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광고주들에게 제공 받는 광고료 외에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주로 웹 페이지나 앱 등인데, 그 중에는 사용자들에게 막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들도 많다. 광고를 통한 수익구조가 없다면 그들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고, 그 페이지들이나 앱들을 통해 편의를 얻는 사용자들은 그 편의를 얻지 못 할 것이다. 인간의 정신은 나약하고 철저하지 않다. 얻는 편의성의 정도를 다른 재화로 철저하게 환산해서 분석할 능력이 없다. 편의를 제공하는 앱이 절약해 주는 시간이 월에 10시간이라고 할 때 10시간을 절약하는 것의 가치를 액수로 환산할 능력이 없기에, 편하게 사용해왔던 앱이 유료로 전환된다면 그 앱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 광고가 없는 페이지, 앱에 광고가 개제되는건 용납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무료였던 페이지, 앱이 월 사용료를 받는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유료 서비스를 이미 이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유지비가 감당이 되지 않아서 월 사용료를 2배로 올린다면 큰 반감을 마주하겠지만 광고 배너를 1개에서 2개로 늘리는건 그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만약 서비스 공급자가 광고가 아닌 방법으로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다면 광고가 아닌 수익구조를 형성하지 못한 그들의 책임인가, 아니면 직접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에는 민감하지만 간접적으로 자신에게 전가되는 비용에는 둔감한 인간 본질의 문제인가?
그렇다고 소비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단지 광고가 범람하는 사회에 대한 책임을 광고주의 탐욕에, 광고대행사의 탐욕에 묻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앞으로 나아갈 인간사회의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의 체제가 그대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우리가 알지도 못 하는 방법으로 광고의 타겟 계층이 되고 소비를 강요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쉬느라 소식도 전하지 못 했네요. 다 변명일 뿐이겠지만... 예전에 다니던 카페의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들렸는데 이제는 24시간이 아니라 새벽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해서 새로 다니는 카페에 왔습니다. 장사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영업시간을 줄일 뿐이지만, 왠지 모르게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