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명인 백아는 자신의 거문고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이가 없음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허름한 나무꾼 종자기를 만나고, 그가 진정 자신의 거문고를 알아준다고 여긴 백아는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고 다음 해에 만날 것을 약속하지요. 하지만 백아가 다시 종자기를 찾았을 때 종자기는 죽고 없었습니다. 백아는 종자기의 무덤 앞에 마지막 곡을 바치고 더 이상 거문고를 탈 이유가 없다며 거문고의 현을 끊고 산산조각 냈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종자기 밖에 없으며 종자기가 죽고 없으니 더 이상 자신의 거문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오만함은 차치하고 이 둘의 관계만 생각하면, 이는 정말로 아름다운 관계입니다. 창작자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것이 창작물이기에 창작물은 창작자의 분신입니다. 분신을 진정 이해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스팀잇의 창작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심 어린 댓글에 감동했다는 분들도 많으며 @hyesung 님도 기꺼이 누군가의 종자기가 되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한 댓글이 있기에 스팀잇의 수많은 백아들은 절현하지 않고 계속해서 컨텐츠를 생산할 기운을 얻습니다. 백아들이 계속해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결국 종자기들의 존재덕이라 할 수 있는만큼 저는 앞으로 페이아웃 될 모든 글들의 보상의 일부를 이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규칙은 이렇습니다.
물론 시행이나 방식은 자유입니다. 저는 그저 당장 자신에게 아무런 금전적 이득이 없음에도 따뜻한 장문의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에게 계속해서 그러한 소통을 이어가실 동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백아이면서 동시에 종자기인 스티머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종자기처럼 허름하다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혹, 금전적 보상을 바라고 소통한 것이 아니기에 기분 나쁘신 분이 있다면 못 난 글쓴이가 감사를 표현하고 싶고, 마땅히 드릴 수 있는 선물이 이것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