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로 쓰는 글이라 반말로 쓰겠습니다.
최근 시험을 핑계로 일기 쓰는 것에 소홀했다. 문제는 당연한 것처럼 시험이 끝난 뒤에도 일기 쓰는 것을 뒤로 미루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찰스 디킨스의 비밀 서재'를 보게 되었는데 감상하는 내내 손이 근질근질하더니 이윽고 글이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펜 대신 키보드를 잡은 것이다.
나는 집에서 영화를 볼 때 예고편을 보기 보다는 네이버 평점만 보고 선택할 때가 많은데 그래서 이 영화를 '신비한 동물사전' 정도인 줄만 알았다. 딱히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제목에서 오는 분위기라던지 포스터가 그러했다. 이러한 선입견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잘못된 것임을 알려주었다. 영화 초반의 올리버 트위스트의 작가 찰스 디킨스라는 소개는 '신비한 동물사전'이 가지는 판타지적 요소 보다는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어릴 적 읽은 책 대부분이 그렇듯이 어느날 문득 내용을 떠올리려 하면 작가가 누구인지 정확한 줄거리가 무엇인지 심지어는 책 제목조차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어? 이 내용은 스크루지 이야기 같은데?' 하면서 보았는데 디킨스가 후에 주인공의 이름을 스크xx의 형식으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 '아! 크리스마스 캐럴이 이 작가의 것이었구나.'하고 깨달았다.
이렇듯 영화는 한 번쯤 들어본 사실을 재미있게 이끌었다. '올리버 트위스트'와 오버랩되는 찰스 디킨스의 어릴 적 생활과 현재 디킨스의 상황은 경험이 곧 실력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뷰티풀 마인드'처럼 정신분열증을 가진 듯한 작가의 천재적인 면모와 그 이면에 위치한 생각의 그림자, 스크루지와의 대화는 작가가 실제로 소설 속 주인공에게 창작에 도움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였으며 전구 부분에서의 스크루지와의 갈등 또한 작가의 가장 큰 고통은 창작의 고통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이미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나 봄을 알리는 때이지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