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이름을 써 주신
@tata1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imsungmin 입니다.
나의 90년대 초반 군대 시절의 이야기 이다.
항공정비 자격증을 보유한 나는 운이 좋게
용인에서 자대 생활을 하였다. 정비부대라
훈련자체는 빡세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구타와 얼차려로 얼룩진 군 생활 시절이었다.
나의 동기는 12명으로, 부대 창설이후 최대
동기들이 들어온 시기였다. 때문에 사실 우리
동기들을 건드릴 군번은 많지 않았다. 이유는,
어짜피 시간이 지나 우리가 퍼지는 군번이
되면 아무리 한 두 기수 선임이라도 쪽수로
밀려 말년을 편하게 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기수 선임부터는 다르다. 이유는,
우리동기가 퍼기기전에 제대를 해 버리기
때문에 우리동기를 제일 괴롭힌건 세 기수
윗 선임 들이었다. 정말 그 당시 하루에
한번씩은 꼭 밤 점호 후에 괴롭힘을 당했다.
동기가 많은건 장점이지만 많다 보니 정말
사고치는 놈들이 많아 뻑 하면 집합 이었다.
뭐 선임들한테 맞은건 어쩔수 없는 그 당시
군생활이라고 치고 문제는 동기 간에 있었다.
동기중 운전병 뺀질이가 하나 있었는데
이놈은 대대장 차인 1호차 운전병이었다.
허구한날 불러간다. 때문에 다른 선임들도
조심히 다뤄야 하는 놈이다.
얼차려나 훈련, 운동 등 한번도 동기들과
어울리지 않앗다. 집합할 때 도 꼭 빠진다.
말도 안되는 이유를 달면서 뺀질거리면서
도망다닌다. 거기다가 거만하기까지
자기가 대대장인 줄 안다. 아놔~~
시간이 흘러 우리는 서열 넘버 3가 된다.
내무반에서 슬슬 퍼진다. 누워도 되고.
담배를 피워도 되고. 낮잠을 자도 된다.
당시 우리는 주 1회 선임들의 주도로 야간에
몰래 담치기를 해서 술은 사온다. 물론 걸리면
탈영에 해당하는 불법이다. 하지만 전통이다.
부대창설 이후 원래 그랬다고한다.
당직사관도 어느정도는 인정해 주었다.
어느날 술을 마신다. 댓병 소주를 벌꺽 벌꺽,
자고있는 후임도 깨워서 매긴다. 내무반별로
알아서 마신다. 취기가 좀 오르는 날 이었다.
뺀질이 동기 내무반에서 동기들이 놀러왔다.
같이 술을 퍼 먹었다. 뺀질이는 또 빠졌다.
나 : 야 그 뺀질이는 왜 안와?
동기1 : 후임하고 둘이 먹고 있다.
나 : 이 뺀질이 녀석 데려와.
동기 : (갔다가 그냥왔다) 안온데..
나 : 이런 시xx놈, 그냥 먹자.
늦은 시간까지 술 을 먹었던 것 같다.
술기가 올라오고 이제 파하려던 순간,
뺀질이 내무반에서 연락이 왔다.
뺀질이가 내 부사수를 때린다고.
아~~ 술 기운도 있는데 훅 열이받는다.
이노무시끼.. 다른 내무반으로 건너갔다.
아무리 퍼진 군번이라고 해도 선임이
있는 내무반에서 싸울순 없는일 나는
뺀질이를 4층 옥상으로 데려 나왔다.
내 허락없이 부사수를 구타한 것은 사실
문제는 되지 않았다. 뭐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그 동안 벼뤄왔던 뺀질이에 대한
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뺀질이 녀석은 특별한 저항을 못하고 당했다.
같은 내무반 동기가 말리지 않았으면,
사고가 났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나는 한마디한다.
뺀질아~~ 군대는 연대책임이다~
알면 잘 좀 해라? 동기는 죽어도
같이죽고 살아도 같이산다~ 알겠냐?
그리고 뒤를 돌아서 내려 가려는 순간
뭔가 뒤에서 훅~~ 하더니 나 를 밀쳤다.
순간 나는 옥상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내 눈앞이 까매지다.
정말 상체가 3분에 2정도는 옥상 난간을
넘어갔다. 그 순간에 나를 말렸던 동기가
내 허리춤을 잡아 당긴다. 머리가 핑 돌고,
눈이 돌고. 순간 내가 여기가 어딘가 하고
"멍~" 때리며 심한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그 때의 공포를
생각만 하더라도 몸이 순간 떨려온다.
그 순간의 공포가 트라우마로 작용해서
고소공포증이 생긴건가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은
키우면서도 가끔 그 상황이 떠 오르면,
"내가 이런 행복을 느끼지 못 할 뻔 했구나"
라는 생각에 또 몸이 순간 떨려온다.
- 사고를 막아준 동기 덕분에 얻은 나의 소중한 가족.
지금도 나를 구해준 그 동기의 얼굴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이름도....
"김상준".. 그 친구가 오늘따라 보고 싶다.
나의 생명의 은인 상준아~~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구나~~~~
이번 백일장에는 유독 그리운 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글이 너무 감동과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분위기를 좀 살려보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네요.
백일장을 열어준 @lekang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