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새학기가 시작되고 열흘쯤 되니
아무것도 할 일없는 날이 오네요
당장 급히 해야하는 일이 없으니
갑자기 허탈하고 어안이 벙벙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턱밑까지 쌓인 일을
전사처럼 하나 하나 해치우며 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러고 살았더니 머리는 도통 쉴 줄을 모르네요
쉬고 있으면 뭔지 모를 죄책감이 밀려와
무언가 할 일을 찾아 끊임없이 머리를 굴립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후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니는 제발 아무것도 할 생각하지 말랍니다.
한 두달은 멍 때리고 살으라며 ㅋㅋ
그게 내맘대로 되야 말이지 ㅎㅎ
그러는 본인도 통화중에도 유리를 닦고 있다네요
서로 병이라며 1학년 학부모가 된 후배는 4월에 보자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요
남편과 멘토가 저에게 늘 하는 말이네요
일하며 지치고 힘들다는 이유로
제가 주변 사람들을 꽤나 괴롭힌 모양입니다
쉼이 꼭 필요한데 말이죠
오늘 우연히 멋진 영화를 만났어요
지친 주인공이 고향집으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는 이야기 입니다.
좋은 영화라니 좀 지루하겠네하고 앉았는데
2시간 내내 힐링과 그로 인한 치유의 시간이었습니다.
댓가 없이 주는 자연의 작물로
요리를 하며 허기진 마음과 배를 채워나갑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맛있게 먹는 김태리는
너무 사랑스러워 이 역에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가 없네요
류준열은 이런 코디에도 멋있는 이유는 뭘까요
자신만의 작은 숲을 찾아가는 주인공
집밥처럼 따뜻한 위로와 힐링이 되는 영화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깨달았습니다.
제 발걸음이 유독 느려젔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