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태도가 뭔가 어둡습니다.
왜냐면
일단 별로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좀 뻔뻔하게 엄마 이거 좀 해줘 하지 않습니다.
집밥을 왠만하면 안 먹으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 뭐가 문제일까?
엄마는 오늘도 원죄를 생각합니다.
사춘기가 무엇인지 이젠 모르겠습니다.
그져 눈빛이 차갑게 변한, 왠지 내가 알던 내 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 그 순간부터 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잘못 했을까?
오늘도 엄마는 자기를 뒤집어 봅니다
엄마는 모든일에 기대치가 높은 사람입니다.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엄마
매일 일찍 일어나 먼저 씻고
7시면 식구들 깨우고 아침을 준비하고
8시면 아침밥을 그럴싸 하게 내어놓고
식구들이 하나씩 집밖을 나갈 때 뿌듯해합니다.
엄마가 있는 가정은 이런거야 혼자 그림을 그려놓고
그렇게 되게 애를 쓰고 그렇게 될 때 성취를 느낍니다.
잘 되어가고 있다고 안도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 첫 아이만 뭔가 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안될텐데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래야지라는 엄마의 말이
즉시 먹히지 않을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알기에
몇번의 조언을 할 뿐입니다.
이러다 멀어질까 사고가 생길까
밥이라도 더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노력에도 아이는 뭔가 편해 보이지 않습니다.
늘 자기이상형을 만들고 그걸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 그 자체가
아이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그닥 부지런히 살고 싶지 않은데
그냥 하루 하루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저런 엄마가 본인에게 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엄마의 기준과 그 기대가 뭔지 뻔히 보이기에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이는
스스로 위축되고 작아집니다.
뭘해도 엄마 기대보다 부족해 보일까 시도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라는 사람 앞에서는 왠지 내가 문제있어 보입니다.
엄마라는 사람이 지키고 있는 집문을 열자 갑갑해집니다.
얼릉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손바닥만한 화면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오늘도 엄마는 자기를 뒤집어 곱씹으며 소설을 씁니다.
엄마는 오늘도 조금 덜어내야겠다 다짐합니다.
아따맘마가 되고 싶습니다
빈틈많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고
털털하고
어이없이 웃기고
이래도 저래도 괜찮은 엄마가
되어보려합니다.
열심히 사는게 꼭 행복해지는 게 아니란 걸
이제 엄마도 알거든요
오늘은 이말을 새깁니다.
에라 모르겠다!!!!!
엄마부터 좀 더 편해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