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간 중 유일하게 맑은 날
두 아들과 체코 프라하를 가기로 했습니다
숙소에서 버스로 3시간 반이 소요되는 곳입니다
영어도 서툰데 남편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간다니
엄두가 안나는 일이지만 걱정말라는 한인 민박집 사장님의 카톡 메세지에 도전을 해보기로 했답니다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가 많군요
원래 저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히 계획을 세워 움직이는 스타일 인데 아들은 정 반대입니다
이런 두 유형이 만나면
한쪽은 상대를 게으르고 대책없다며 비난하고 상대는 그 한쪽을 융통성없고 고리타분하다고 답답해한답니다
저와 아들도 꼭 그랬었죠 ㅎㅎ
그런데 살다보니 제 방식이 딱히 옳다고 할수도 없네요
아들덕에 하나 깨달은 건 이 세상에 **당연 이래야지! **하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이젠 아들 스타일을 존중합니다
되려 그렇게 살아보려고하죠
그래서 이번 여행을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고 되는대로 다녀 보기로요
체코프라하 중앙역 길거리에 덩그러니 내려진 순간!
두려움보단 생존본능이 먼저 발동하네요 ㅎㅎ
세상에 여긴 유로를 안 받는군요!!!
다행히 바로 보이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티켓을 끊습니다 다행히 독일보다 표 끊기가 쉽군요
트램정류장도 감으로 금세 찾고 방향도 확인!
민박집 까지는 큰 아들이 금방 길을 찾았네요
미션클리어!
뭐야 되잖아~~~
이제 거리로 나와 길거리 음식 사 먹는데도 성공!
아들~~츄라이해보자
아님 어때? ㅎㅎ
아들 스타일대로 관광 스팟을 지나쳐 오로지 직진!!!
카메라를 어디로 돌려도 멋지네요
그렇게 오른 언덕에서
아들이 처음으로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네요
처음으로!!!
몇년간 아들 사진 못 찍은지 오래인데
자기가 먼저 그것도 제 폰으로 찍어달라니!!!
순간 찡해지네요
저녁식사도 츄라이하고 싶은대로 ㅎㅎ
저녁 숙소로 돌아온 아들이 다시 저를 놀라게 하네요
엄마 나 여기 하루 더 있고 싶어
응? 왜????
그냥 길거리 돌아 다니는 게 좋아~~
여러 나라를 가 본 아이인데
어느 곳도 그닥 의미 두지 않던 아이가
내 뱉은 말이라 놀랍니다
그저 돌아다닌게 다 인데
멋지긴 해도 막 감동적이지는 않던데....
뭐가 너를 이렇게 끄는거니???
아무렴 어떠냐~~~
너에게 뭔가 의미 있었으면 그걸로 됐다!
아들~
부모를 성장시키고 자유를 준 너는
우리집 보배인데 ~~~
이제 아들도 방황 끝내고 네 삶을 즐겨~~
그 날이 오늘처럼 성큼 다가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