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 만화를 좋아해서, 블로그를 시작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만화를 좋아하는 덕질용으로 시작을 하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었지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열기가 사라지자, 블로그의 활동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숨가쁜 대학교 입시후에, 나는 대학교때 분명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나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꾸준히 쓰겠노라. 하면서
4년정도를 항상 다짐에서 끝내고 블로그를 재개하는것에 실패하고는 했다.
항상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내 이야기가 재미도 없는데 왜 써야 할까?
내 그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어차피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진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하지?
그림을 그리는데 '이유'가 필요해지기 시작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철학, 경제, 패션등 여러가지를 배웠지만.
할 이야기가 많았지만, 항상 입밖에, 아니 그림으로? 뭔가를 쓰기가 어려웠다.
예전에는 잘 올리던 글들이, 이제는 어렵게만 느껴졌다.
자취를 하기 시작하면서 결심을 했던게, 나만의 시간이 생기면 꼭 저 어려움을 깨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취 1년이 지나도록
그 일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가장 좋아하던 그림조차, 그 작은 낙서조차 즐겁지가 않았다.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가장 유일했던 즐거운 취미가 사라지자,
나는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도 어려워졌다.
자취를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자 더 힘들어졌다.
티비나, 책을 읽을수도 있지만, 정작 내가 즐거워 하는 가장 유일한 일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로 다가오자. 다른 즐기는 것들도 힘들게만 느껴졌다.
스팀잇이란 곳은 사실 글을 올림으로서, <보팅>이라는 어떤 특이한 블록체인 기술이 들어간
플랫폼이지만, 이상하게도 이곳에서는 나의 4년동안의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장벽을 깨부시고
자연스럽게 나를 낙서쟁이로 만들어줬다.
그 이유는 사실, 정말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꾸준히 하는게 좋다?'라고 다들 이야기하니까.
이 이야기는 다양한 입장이 많지만, 나에게는 다르게 작용이 되었다.
꾸준히 하는게 좋다. 왜? 돈을 버니까? 보팅이 올라가니까?
그렇다. 그 이유때문에 시작하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내 이야기를 규칙적으로 할수있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재미없던 나의 즐거운 취미를, 다시 재미있게 하고 있는 중이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소소하게, 하지만 건강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있는 낙서쟁이.
처음 글을 쓰면서 어떤 탄탄한 지식을 전해야할까? 공을 들여서 남들이 못하는 무언가를 그려야 하는걸까? 라는 생각만 하다가 정작 못그릴것 같아서 확 질러버렸다.
아직은 어렵기도 하지만, 이제는 에라모르겠다하고, 편하게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오늘도 힘든 일가운데서, 나에게 그림과 낙서는 1순위의 안식처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이 정리가 된다.
그림을 그리면서 일상이 정리가 되고, 마음이 가라앉는다.
꼭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된다. 오늘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쓴다는것만 느껴지면 된다.
그리고 내가 즐기고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곳. 스팀잇.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