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rt] 다름, 수많은 우리가 우리를 이어준다.

kimhama9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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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부터 인간관계의 갈등속에서 눈물 콧물 쏙 빼면서 얻은 깨달음이자, 이 깨달음을 지속적으로 마음에 새겨먹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연애를 하는 도중에, 혹은 연애가 아니더라도 사람과의 관계를 쌓아가는데 있어서 꼭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지요.

나와 이런점이 맞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이 사람의 다른면을 바라볼때. 혹은 그 다른면이 나를 힘들게 할때. '함께 할 수 없는 이유'가 될때 말이죠. '다름'을 존중하면서도, 이해하면서도,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해야 할때.', 그저 타인관계를 넘어서서 '함께 해야 할때', 그 사람을 바꾸고 싶기도 하고, 그 사람의 어떤 면을 부정하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럴 것이다. 그 사람의 이런 모습은 나를 힘들게 한다. 끝내, 우리는 멀어질 것이다.'

얼마전에 소중한 사람과 대판 싸운적이 있었어요.
쌓여있던 트러블들이 터져서, 서로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는 게임을 했답니다. ㅜㅜ 많이 고통스러웠어요. 우리가 이렇게 다른가? 우리가 이렇게 다른데 과연 앞으로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기도 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란 절대 바뀔수 없으며, 그 누구도 서로를 바꿀수 있는 권리는 쉽게 가질 수 없다고 보는 주의입니다.
그래서 인지, 어떤 사람을 만날때 혹여나 상처를 입으면, 그 사람의 한계를 그어놓고 나 스스로 방어를 하면서, 말을 참거나 갈등을 참을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내가 상처받은 부분을 호소하거나, 이야기를 하더라도 바뀌지 않을것은 바뀌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항상 서로의 '다름'이 꼭 서로를 상처주는게 아니지만, 서로가 관계를 이어가려 할 때, '우리가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게 되잖아요? 그속에서 <맞다= 우리가 같다.> <맞지 않다. = 우리는 다른 면이 너무 많다.>라는 것으로 많이 판단하게 되는것 같아요. 다르다고 해서 꼭 관계가 맞지 않는건 아니지만, '다름'을 핑계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많은지라, 어쩔때는 '다름'이 두렵기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요새는 저를 통해서, 위와 같은 생각을 좀 바꾸게 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 자체에서도 <다른것, 아니, 내가 보지 못한 나의 새로운 것> 을 발견하기 때문이죠. 분명 고질적이고 바뀌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시기속에서 저의 성격과 모습은 시시때때로 바뀌어 나 자신을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 발견과 놀라움에, 나 자신또한 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데 행여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도 정확한 <본래의 모습>을 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과연 어떤 한사람에게 <본래의 나>라는게 한가지만 있을까요? <본래의 나와 너는 너무나도 많고, 방대하다.> 라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갈등속에서도 서로가 '다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문제를 볼때, 우리의 <다름>의 한계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우리의 <다름>의 가능성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예를 들면, 어떤 문제가 터졌을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왜 이렇게 생각해? 라기보단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이렇게 생각하구나. 우리는 너무 달라.. 라기 보단
-난 이렇게 생각하는걸 너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우리가 서로 힘을 합치면 이것을 정리할 수 있을거야.. 이렇게 말이죠?

우리는 분명 다르고, 수많가지의 나와 너의 중에서 어떤 면은 맞고, 어떤 면은 다르겠지만, 그 많은 모습들이 우리의 관계를 틈틈히 이어줄 것이니까요. 바퀴가 맞물려서 들어가듯이, 서로의 같은 면으로는 절대 관계속 문제를 해결할수는 없을거예요. 다른 면이 필요하죠.

앗, 근데 이같은 생각은 서로가 '소중하다'라는게 전제가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이럴 필요는 없겠죠. 예를 들면, 나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나에게 계속 상처를 주는 사람이나..그런 사람에게는 굳이 관계의 단추를 채울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또한, 다름으로 단추를 채우고 매듭짓는 것 조차 지친 사람에게는 이런 생각들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어요.

!! 참고로!!
생각을 정리하는데 좋은 글과 그림으로 도움이 되어주신 tata1@tata1님의 글을 덧붙여 보고 싶습니다.
글 보러가기 -> https://busy.org/@tata1/euv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