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사이조역 주변은 평소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평소에는 아주 조용하던 마을이 축제 날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고, 양조장 거리 곳곳에서 사케와 음식을 즐기는 풍경이 펼쳐진다. 일본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사이조의 가을, 사케마쓰리다.
사케마쓰리의 가장 큰 매력은 사이조뿐 아니라 일본 전국의 다양한 사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 행사인 ‘사케 히로바(酒ひろば)’에서는 여러 지역의 사케를 시음할 수 있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술을 경험하거나 자신의 취향을 찾아볼 수 있다.
사이조의 양조장들도 축제에 참여한다. 오래된 건물과 붉은 벽돌 굴뚝이 이어지는 거리를 걸으며 양조장별 행사와 판매를 즐길 수 있다. 평소의 고요한 양조장 거리와 축제의 활기찬 분위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술과 함께 즐길 먹거리도 다양하다. 특히 히로시마의 향토 음식인 ‘비슈나베(美酒鍋)’는 돼지고기와 채소 등을 사케, 소금, 후추로 조리한 음식이다. 사케의 마을에서 발전한 식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사케마쓰리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행사가 아니다. 오랜 양조 역사를 가진 마을과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 축제다.
평소에는 조용히 시간을 쌓아 가던 마을이 일 년에 한 번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변하는 순간. 사이조의 사케마쓰리는 이곳이 왜 사케의 마을로 불리는지 직접 느껴 볼 수 있는 축제다.